[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기러기 가족 학생들의 실상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그런데, 이같은 기러기 가족출신 유학생들은 크게 2개의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첫번째는 성공적인 기러기 유학생들이며, 두번째는 실패한 기러기 유학생들이다.
첫번째 부류는 대단히 성공적인 학생들로서 그들은 대체로 한국의 학교에서 이미 상위권에 들었던 모범생들로서 미국학교에서 선생님들과 동료 미국인학생들의 찬사와 부러움의 대상인 바, 비록 아버지가 한국에 따로 떨어져서 정서적으로 힘든 가운데에서도 그리고 아버지의 권위가 없는 약간 통제가 느슨한 상태에서도 꿋꿋하게 이를 이겨내면서 이곳 미국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형제간들을 도와가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여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미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또 나중에 미국에서 좋은 직장을 잡아 부모님의 꿈 혹은 바램을 제대로 성취하는 효도하는 학생들인 셈이다.
물론, 이같은 학생들이 다시 한국사회로 되돌아간다해도 좋은 직장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적인 기러기 가족출신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비교적 소수인 셈이다.
즉, 두번째 부류의 학생들은 비록 같은 기러기 가족출신이지만,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가운데서 그리고 아버지의 통제가 없는 느슨한 상태에서 학교생활에서도 실패하여 공부를 잘 못하며, 집에 돌아와서도 탈선의 길을 걷는 이른바 실패한 기러기 유학생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학생들의 경우는 집에서 어머님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서 친구와의 사교생활에 집착하거나, 컴퓨터 게임에 빠지거나, 마약이나 술을 손대거나, 아니면 아예 가출을 하여 방탕한 유흥생활에 젖어 실패한 유학생으로 전락하여 미국의 4년제 주립대학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어쩌면 미국유학을 오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 학생들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미국사회에서도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그렇다고 한국사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좋은 직장을 구하기 힘든 대단히 어정쩡한 미국물을 어설프게 먹은 사회적인 패자들이 양산되는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치닫다가 보면, 자연 한국에 계신 아버지도 의욕을 상실하고 미국에 같이 따라 오신 어머니도 망연자실한 상황이 되면서 자연스레 부부간의 금슬 마저 자식으로 인해 깨어지는 대단히 불행한 상황이 종종 연출되기도 한다.
특별히, 사춘기에 접어든 남·녀 학생들의 경우 자연스레 부모님의 말씀에 무조건 반항하고 또 여러가지로 쓸데없는 모험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미국에 같이 와서 사는 어머니들의 걱정과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집안의 권위가 되는 아버지가 부재한 상황에서 자녀들의 지속적인 반항은 이들 어머니들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사실, 한국사람들이 체면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러기 가족들이 자기 자녀의 실패한 유학생활로 인해 번민하고 또 걱정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이에 대한 해결책이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고민은 더욱 무게가 큰 것이다.
따라서, 자녀의 미국유학을 결정할 때 한국에서부터 대단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즉, 자녀가 미국에 가서 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그리고 자녀 본인들도 단단한 각오를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할 존재들인지 재삼 재사 점검을 한 다음 유학을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자식은 자식대로 미국사회와 한국사회 어느 쪽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시리 망치는 대단히 어리석은 우를 한국부모들이 범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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