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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에탄올 사용 한국 ‘국수 파동’

관련회사 제품 애틀랜타 유통… 마켓들 긴급 수거

페인트나 잉크 등 화학제품에 들어가는 공업용 에탄올로 만든 국수를
유통시킨 식품제조업자가 한국에서 구속된 가운데
애틀랜타 지역 마켓에서도 해당 업체의 제품이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한인 마켓에서는 관련 브랜드 제품을 긴급 수거했고 식품업체는
검증기관에 공업용 에탄올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현지시간) 공업용 에탄올 국수를 유통시킨 혐의로
경기도 광주시 소재 삼두식품 대표 정모(5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고양시의 제일식품도 조사 중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구속된 정씨는 공업용 에탄올을 반죽에 섞어 ‘생손칼국수’ ‘생우동’ ‘자장면’ ‘생소면’ ‘생메밀국수’ 등을 제조한 혐의다.
정씨는 “제품의 변질을 막고 유통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식용 에탄올인 발효 주정보다 값이 싼 공업용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반죽에 사용한 공업용 에탄올은 석유를 증류해 얻은 물질로 페인트 잉크 화학제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공업용 에탄올에는 벤젠 메틸알코올 등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장기간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애틀랜타에서는 삼두식품 면 제품과 삼두에서 OEM(주문자생산방식)을 통해 생산된 ‘아씨’ ‘왕’ 등 3개 브랜드가 수입 유통되고 있다.
애틀랜타에 수입된 제품은 2~3월에 생산돼 3~4월에 들어왔다는 게 삼두식품의 수입 및 배급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또 ‘미국으로 수출된 제품은 이번 에탄올 국수와 관계가 없다’는 공문을 삼두식품으로 부터 받았지만 자체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H마트는 문제의 브랜드 국수를 17일 매장에서 모두 수거했다.
H마트 윤성문 스와니 지점장은 만전을 기하기 위해 사건 당일 모든 제품을 진열대에서 치웠다”고 밝혔다.
아씨마트도 같은 날 삼두식품 브랜드의 국수를 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씨마트 관계자는 “제조시기가 다르고 한국 내수용과 수출용의 생산라인과 제조공정이 달라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본사와 추가 확인 작업에 들어갔으며, 삼두 상표가 붙은 물건을 매장에서 모두 치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본사에서 아씨 브랜드가 이번 사건과 관계됐다는 지침은 받지 않았으며, 확인후 문제의 상품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청 수사 결과 삼두식품은 올 4월부터 7월7일까지 면 제품 4종 총 390톤을 제조해 판매했다.
제일식품도 지난해 9월부터 6월까지 생칼국수 등 면류 제품 3종 27톤을 제조해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35개 도매상을 거쳐 서울.경기 지역 재래시장과 냉면 칼국수 식당 등에 광범위하게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은 공업용 에탄올이 사용된 면류 제품에 대해 긴급회수 조치를 내리고 두 회사의 제품을 납품받은 식당 등은 즉시 사용을 중단하도록 당부했다.
중앙조사단은 공업용 에탄올을 사용할 우려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종원·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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