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다낭종 난소증후군···'난소 물혹' 은 불임의 원인
김재훈/연세한의원 원장
결혼한지 10년 동안 피임했다가 2년전부터 임신하려고 했지만 안됐습니다. 이 여성은 다낭종 난소증후군 뿐만 아니라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간에 3~4개의 종양과 두 개의 심장병을 갖고 있었습니다.
월경 때는 아주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는데 월경통 뿐만 아니라 감정기복도 심하다고 합니다. 저는 한의사라 양방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합니다. 다만 다낭종 난소증후군이 불임의 원인이라는 정도만 압니다.
저는 이 여성에게 그동안 진단받은 병명을 적어달라고 하였더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PVC(Pre Ventricular Contractions) MVP(Mitral Valve Prolapse) Hashimoto's thyroiditis PCOS(다낭종난소증후군) Liver Hemangiomas(3~4 Tumors)
병명을 보면서 저는 그 근본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근본은 결국은 오장육부으로 귀속합니다. 따라서 이 여성의 병을 고치려면 어느 장부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이것을 장부변증이라고 말합니다.
이 여성이 지닌 질병인 심장병 2개 갑상선병 1개 난소병 1개 간병 1개는 제각각으로 보이지만 사실 간과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기능 조절은 간이 합니다. 갑상선은 대사속도를 조절하는데 갑상선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간입니다. 월경주기 조절도 간이 합니다. 저는 간기능 조절을 원칙으로 2009년 2월26일에 시작하여 5월21일까지 총 9회를 치료하였더니 불임환자가 임신하였습니다.
3월 21일에 와서 월경통과 여드름과 감정기복이 심한 것을 호소하길래 찬찬히 문진하였습니다. 소화와 소변은 좋고 근육통은 없다고 했습니다. 평소 대변도 부드럽다고 하였습니다.
다낭종 난소증후군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증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수염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전에 혈액검사를 받고 다낭종난소증후군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4월 2일에는 간허증도 간실증도 아닌 간한증(肝寒證)으로 치료했습니다. 간이 차다고 보고 행간을 보하고 곡천을 사했습니다. 4월 3일에 전화가 왔습니다. 월경 첫날과 둘째날은 통상 심하게 아팠는데 이번에는 아프지 않다고 기뻐했습니다. 4월 23일에 왔습니다.
월경 첫날은 통증이 있었으나 둘째날은 통증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전에는 월경혈색이 고동색(밤색)이었다면 이번에는 붉은색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전에는 월경때 감정기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치료할수록 허증도 실증도 있다는 게 뚜렷했습니다. 허증과 실증을 다 고려해 침을 놓았습니다.
5월 7일에 왔습니다. 월경 둘째날 셋째날 통증이 아주 심했다고 하였습니다. 전과 같은 침을 놓았는데 시침중에 가슴 복판이 답답하다고 하여 전중혈과 내관혈에 놓으니 증상이 개선되었습니다. 21일에 와서 배란기에 부부관계를 많이 하여 임신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해서 시침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간경락을 보하는 침만 놓았습니다.
6월8일 임신했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여성의 온 가족이 2년동안 애타게 기다렸던 순간이었습니다. 15일에 전화로 안부를 물었더니 임신에 따른 신체변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틀림없는 임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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