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수첩] '끝없는 진실 공방' 동양선교교회
오수연/문화부 기자
"중재는 어떻게 됐나요?"
"중재중입니다. 앞으로는 변호사들간의 중재작업이 있을 것입니다."
마감이 코앞인 오후 6시. 당회측과 가까스로 전화가 연결됐다. 예상 밖의 말이 나왔다.
"중재는 더 이상 없습니다."
단호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양측 변호인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동양선교교회 법정 중재를 취재하던 기자는 당황했다. 같은 법정에서 같은 사안을 놓고 얘기를 나눴던 원고(당회 장로)와 피고(강목사측) 양측의 발언이 어쩌면 이렇게 180도 다를 수 있을까.
2006년 주차장 매입에서 시작된 동양선교교회의 갈등은 당회 해산 교회법 개정 이단 시비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와의 갈등 폭력사태 등으로 번져갔다. 그러는 사이 '동양선교교회 분쟁'은 사람들의 입에서도 퍼져나갔다.
이제 끝나겠거니 했던 분쟁은 끝이 없다. 당회 해산 관련 소송이 이달 안에 마무리된다 해도 주차장 매입 관련 소송이 남아있어 분쟁은 마라톤으로 치면 겨우 반환점을 돈 셈이다. 취재기자들까지도 지치게 만드는 이번 분쟁에서 양측의 입장은 너무도 다르다. 한 때 같은 기도 제목으로 함께 손잡고 기도했을 양측의 증언으로는 이상하리만큼 다르다.
누구 말이 진실일까. 기자도 궁금하고 독자들도 궁금하다. 개교회의 일임에도 남가주 한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미주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상징성과 크고 작은 봉사활동으로 커뮤니티에 끼쳤던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이젠 양측 누구도 믿을 수 없어서 교회를 떠난다." 동양선교교회에 다니던 한 교인의 말이다.
10년 넘게 다닌 교회를 옮길 수 밖에 없었던 그 교인의 심정을 이제 한 번은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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