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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전' 재취업 붐···불경기 계속되고 실업률 늘자 전업 잇달아

취업 안정성 높은 기술·의료직에 한인 몰려

#식품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제이 양(33)씨는 지난 6월 중순 LA시 수도전력국(DWP)에서 라인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LA시내 곳곳의 전력시설 수리 및 관리가 주 업무다.

양씨가 안정된 직업을 박차고 라인맨을 택한 것은 연구원 업무에 염증을 느낀데다 전망도 밝아보였기 때문이다. 결심을 굳힌 양씨는 곧 6개월 코스의 라인맨 클래스를 수강한 후 DWP에 취업에 성공했다. 18개월의 수습 기간이 거치면 정식직원이 된다.

양씨는 "인력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LA시내 전력 보수 유지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민 15년차 서영민(52)씨는 지난해 10월 경영난으로 5년간 운영해온 카페테리아 사업을 정리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기술직이 최고'라는 평소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본인에게 맞는 업종을 생각하다 한국에서 건설회사 매캐니컬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을 살려 배관업종으로 눈길을 돌렸다.



결심을 한 서씨는 배관교육 강좌를 이수하고 창업을 했다.

서씨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시장이 꾸준하다는 생각에 희망을 갖고 도전 중"이라며 "주류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토런스의 전업주부 이모(32)씨는 취업난 속에서도 직장을 얻는데 성공했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서 출산과 육아로 미뤘던 취업을 결심한 것. 이씨는 전문기술을 익힌 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씨는 이 센터의 치과 간호사 코스에 등록해 4개월 교육과 2개월 인턴 등 6개월 만에 직장을 얻는데 성공했다.

"뒤늦은 도전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문이 열려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이씨는 말했다.

두자릿수 실업률 시대(6월 전국 9.5%)가 눈앞이다. 미국인 10명중 1명은 일자리가 없는 셈이다. 20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노동시간 감축 등을 감안한 잠재적 실업률의 경우 가주는 20%에 이른다는 발표도 있었다. 해고와 폐업 소식이 이어지면서 고용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좌절을 딛고 과감히 재취업에 성공해 '제2의 삶'을 개척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게중에는 기존에 몸담았던 분야와는 전혀 다른 분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상당수다.

직업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직종 선택은 명분이나 체면보다 전망과 실리가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또 경제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직종 대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분야가 각광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단기교육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창업도 가능한 배관.냉.난방 공조 치과기공 등 기술직 분야가 인기다.

재미 한인직업 교육센터 엄은자 원장은 "취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직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며 "문의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20~3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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