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
이재학/6·25참전유공자회 사무처장
오는 9월 LA 한인타운에서 문을 여는 센트럴LA 3번 중학교 이름을 '김영옥 중학교'(Young Oak Kim Academy)로 하기로 LA통합교육구가 결정했다고 14일 현지 언론들이 상세히 보도했다.
일제강점기 미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한 김순권 선생의 아들인 김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한국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세계대전 당시 유럽전선에서 맹활약해 1945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최고무공훈장을 195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십자무공훈장을 각각 받기도 했다.
2차대전이 끝난 뒤 군복을 벗고 예편했으나 6.25 발발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며 다시 총을 들고 전쟁에 나섰다.
미국 최초의 유색인 야전 대대장으로 활약한 한인 지휘관이다. 지세가 몹시 험한 중부전선 양구와 화천지구의 치열한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으며 작전 중 전선을 6km 이상 북으로 밀어낸 그야말로 지략에 뛰어나고 용맹스런 지휘관으로서 전투 중에 한쪽 무릎을 크게 다치기도 했다.
1963년에는 군사고문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 한국군 최초의 미사일 부대를 창설하는 등 한국 육군의 현대화와 한국의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은인이기도 하다.
1972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에는 국내에서 고아 빈민 노인 입양아 장애인 청소년 가정문제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미국사회 인권향상에 매진했다.
'김영옥 중학교'가 생기기까지는 2006년 그의 정신을 기리자는 뜻을 함께 한 이들이 만든 단체 '김영옥 대령의 친구들'(Friends of Colonel Young Oak Kim)이 많은 역할을 했다. 이들은 그 동안 지역 사회와 정치계에 여러 차례 탄원서를 보내며 시민서명 운동을 벌인 끝에 이번에 훌륭한 결실을 맺게 돼 한인사회가 그들의 노고를 크게 치하할 줄로 안다.
마침 당일 저녁 이를 보도하던 모 한국 TV 뉴스앵커는 김영옥 대령의 영어 호칭 '커널 영옥 킴'(Colonel Young Oak Kim)을 '콜로넬 영옥 김'으로 두 번씩이나 잘못 발음하여 영어권 세대와 청취자들에게 한인 방송인의 무지를 보여준 건 아닌지 '옥에 티'인 양 영어표기와 발음을 영어권 세계에서 좀더 신중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김 대령은 미국과 유럽에서 추앙받고 있는 전설적인 전쟁영웅으로 전적지 프랑스의 작은 마을 '비퐁텐'의 교회 벽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마을의 노인들은 그를 전쟁영웅으로 기억하며 받들고 있다.
"그는 내 휘하에 있던 500만 군인 중 최고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을 지휘한 전 주한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 장군은 고령에 투병생활을 하다 2006년 12월 86세를 일기로 LA병원에서 숨진 김영옥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을 이렇게 회고하며 찬사를 보냈다.
김영옥 대령은 오늘날 미국내 일본 커뮤니티에서도 추앙받는 미국에서 한인의 자긍심을 크게 높여준 인물로 역사에 기록된 전쟁영웅이다.
그 이름 Colonel Young Oak Kim 김영옥 대령! 그는 우리들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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