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애프터스쿨 축소·중단···교육구·비영리재단 재정난 여파
정부 지원금 없으면 악화 불가피
USA투데이는 경기 침체와 여름방학의 영향으로 무료나 저렴한 학비로 운영되는 비영리.공립 애프터 스쿨의 등록 대기자 명단이 늘어나고 있지만 재단 및 교육구 재정 악화로 LA를 비롯 전국 주요 지역의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들이 속속 축소.중단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일을 '전국 여름 교육의 날'로 선포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애프터 스쿨의 여름 프로그램 확대 중요성을 역설했지만 불황에 따른 예산 축소와 각 지역 정부의 지원 미비 등으로 주요 대도시에서의 프로그램 운영 위기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비영리 재단 'LA 베스트(LA's Best)'는 LA통합육구 내 180개 초등학교의 어린이 2만8000여명에게 무료 애프터 스쿨을 제공하고 있지만 올 여름에는 일부 지역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다. 21년 재단 역사상 최초로 비축자금까지 동원했지만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LA 베스트의 카라 생어 CEO는 "방학을 맞아 프로그램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존 학생들을 지원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이라면서 "연방 정부를 통한 지원금 확보도 가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립 학교에서 운영하는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은 더욱 사정이 좋지 못하다. 뉴욕주의 비영리 교육단체 '애프터-스쿨'(The After-School Corp)의 루시 프리드맨 회장은 "예산난을 겪고 있는 공립 학교들에서는 프로그램이 아예 사라지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이 범죄 피해나 각종 사고에서 가장 취약한 시간대(오후 3시~6시)의 프로그램이 없어진다는 것은 커뮤니티가 그냥 좌시할 수만은 없는 큰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불황으로 실직자 가장들이 증가하고 절약과 저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영리 목적의 사립 애프터 스쿨은 오히려 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어 운영난을 겪고 있다. 1주일에 100달러~160달러를 받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YMCA는 여름 프로그램에 등록한 어린이 수가 예년의 1/3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우석 기자 sws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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