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고혈압 환자 심전도 정상인데 또 검사?
차민영/차민영 내과·크리스탈레이저센터 원장
평소 다니는 내과에 가서 심전도를 찍었더니 특별한 이상은 없다면서 몇 가지 검사를 꼭 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심전도가 정상인데 굳이 검사를 더 받아야 하는 건가요?
A: 대단히 중요하고 좋은 질문인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검사를 꼭 더 받으셔야 합니다. 일반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 가운데 하나가 '심전도에 이상이 없으면 심장에도 이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심전도는 오직 심장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일부 정보만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즉 협심증 환자라 하더라도 가슴에 통증이 없을 때 심전도를 찍으면 심전도가 정상으로 나오는 수가 허다합니다.
즉 협심증 환자가 가슴 통증을 느낄 때 그 즉시 심전도를 찍어야 하는데 몇 시간이 지나 통증이 없어진 다음에야 병원을 찾아와서 심전도를 찍기 때문에 심전도가 정상으로 판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심전도에만 의존하면 안됩니다.
숨어있는 협심증을 찾기 위해서는 협심증 가능성이 5% 이하로 의심되는 환자라 할지라도 반드시 심장 초음파 (Echocardiography) 운동부하 심전도(Treadmill EKG) 운동부하 심장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심전도가 정상인 상황에서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아가시는 분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심장의 관상동맥은 70~80%까지 좁아졌을 때야 비로소 가슴통증이 그것도 어쩌다 생깁니다.
어떤 환자의 경우는 관상동맥이 90% 정도까지 좁아졌는데도 통증없이 잘 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혈압 당뇨병 고 콜레스테롤 혈증 흡연자 우을증 환자 심장병이나 뇌졸증의 가족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증세가 없다고 하더라도 심전도를 찍어야 합니다.
또 심전도가 정상이라 하더라고 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는 추가 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서 숨어있는 협심증을 찾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의 30%는 평소 아무런 증세를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발작을 일으켜 전혀 손을 써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돌아가시게 됩니다.
이러한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심전도가 정상이어도 내과 전문의에게서 심장에 대한 정밀 검사를 꼭 받아야 됩니다.
▷문의 (323)766-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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