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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인회장 조사] '이중국적 삐뚠 시각 버려야'

설문조사 공동 참여한 미주총연 남문기 회장
'반쪽' 참정권 개정에 최선…동포청 '독립 격상' 시켜야

미 전국 160개 한인회 연합체인 미주총연 회장에 당선돼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남 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으면 애국자고, 시민권을 취득하면 매국노라는 발상은 이제 버려야 한다”며 “그것이 한민족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오늘(11일) 오후 6시 LA윌셔그랜드 호텔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참정권 시대를 맞아 전세계 해외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지역 한인회연합회 수장을 맡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회장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난 5월 미주중앙일보가 언론사상 최초로 참정권과 관련해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을 유심히 봤다. 마찬가지로 전세계 한인회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면 동포사회의 현안과 건의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아 공동 리서치에 참여하게 됐다."

- 설문 결과를 어떻게 보나.

"대부분의 결과가 현지 지역사회의 여론과 상응하는 것 같다. 설문결과를 있는 그대로 한국 정부과 정치권에 전달해 동포사회의 바람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세계한인회장대회의 성과는.

"전세계에 흩어져 활동하던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정부나 정치권이 한인회장들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아 '표가 있는' 해외 한인사회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참정권이 '반쪽 짜리'라는 말이 많다.

"참정권은 모든 동포들이 힘을 모아 이뤄낸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투표방법을 공관투표로 제한시켜 반쪽짜리로 만들었다. LA총영사관 관할지역이 한국땅의 11배인 데다가 40만 명이 한곳에서 등록하고 투표를 해야 한다. 이런 현실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바꿔야 한다."

- 한인회장들은 동포청 신설을 시급한 문제로 봤다.

"외교통상부 소속의 외청으로 동포청을 두려는 논의가 있는데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어차피 10~20년 후에는 동포청을 다시 격상시켜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는 국내의 힘만으로는 안 되고 재외동포가 함께 이뤄야 할 목표이기 때문이다."

-미주총연 회장을 맡게 됐다.

"LA한인회장을 할 때나 개인 비즈니스를 운영할 때보다 더욱 어깨가 무겁다. 내부적으로는 각 지역 한인회장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외부적으로는 한국정부의 부족한 동포정책 개선을 강력히 촉구할 생각이다.

또한 미주 동포들의 애정으로 크게 성장한 한국 대기업의 사회 환원도 적극 요구할 것이다. 이들 기업들은 한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후세 교육과 차세대 정치인 육성에 나서야 한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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