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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인회장 조사] 한인회 운영 문제점, 절반 이상 '재정난이 가장 힘들다'

안정적 운영 위해 정부 지원 절실
내부 분열·무관심·인물난 걸림돌

전세계에서 모인 한인회장들은 각 지역 한인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재정난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의 60%에 달하는 171명이 소속 한인회의 가장 큰 애로점이 '재정난'이라고 답했다. 그 뒤로 무관심(66명 23.2%) 인물난(18명 6.3%) 순이었고 내부 분열 등 기타의견도 있었다.

한인회에서 한글학교를 운영 중인 중국 심천 지역의 경우 등록된 학생이 300명에 달하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가정주부 30명의 자원봉사로 겨우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태식 심천한인회장은 "한국정부의 지원이 전무하다 보니 한글학교를 운영할 재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교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정주부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교재를 구입할 비용도 모자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선진국에 포함되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지의 한인회도 재정난에 시달리지만 더욱 심각한 곳은 러시아.CIS 지역 아프리카 중남미 그리고 오세아니아 지역 소재 한인회들이다.

재뉴질랜드한인회는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려 임대료가 저렴한 사무실을 찾아 자주 이사해야 하는 형편이며 기타 다른 지역 한인회들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기금마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대도시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년 기금마련 디너쇼 골프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재정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다수 한인회가 마땅한 수익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회장 및 임원진들은 사비를 털어서 한인회 운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거때는 각종 공약과 기부를 약속하고 막상 감투만 쓰면 '나 몰라라' 하는 회장도 적지 않아 재정난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몰염치로 인해 한인회가 지역 사회에서 비난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고 이는 한인회 활동에 무관심 또는 무용론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한편 이러한 재정난은 다른 응답자들이 밝힌 무관심 인물난 등의 애로사항과도 관련이 있다. 운영비가 없으면 임원진 이사들이 '기부'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렇다보니 한인회 활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없어지고 참여율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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