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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이 세우는 '고엽제 쉼터'

패서디나 드림교회가 베트남에 고엽제 피해자를 위한 쉼터 겸 직업교육장을 세운다고 한다. 이 교회의 단기 여름선교팀은 호치민시 인근에 있는 피해자 요양시설인 '리틀 프린세스'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쉼터 건립을 결정했다.

'드림 센터'로 명명될 쉼터 건립은 앞으로 10만 달러로 예상되는 건축비 확보 등 과제를 안고 있지만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드림 센터'는 최근 몇 년 동안 한인 교계가 중점 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공간적 심리적 영역을 해외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비스의 영역을 교회 안 교인들에서 교회 밖 타인종 비신자로 넓힌 교계가 봉사의 팔을 더욱 길게 뻗어 해외까지 품으려는 것이다.

더구나 '드림 센터' 건립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교회라고 경제난에서 비껴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교계는 최대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줄이지 않으려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주변에 도울 곳이 얼마나 많은데 베트남까지…' 하는 소리도 나올 지 모른다. 한인교계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비신자의 벽 타인종의 벽을 뛰어넘은 것처럼 '드림 센터' 건립 추진은 먼 곳이 가까운 곳보다 작아 보이는 공간의 벽 멀리 있는 이웃이 옆에 있는 이웃보다 덜 아파보이는 마음의 벽을 넘었다.

베트남과 미국 한국은 고엽제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정글의 무성한 나뭇잎을 제거하기 위해 뿌린 고엽제 앞에 베트남인들은 물론 미군과 한국군 모두 피해자였다. 그리고 그 고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드림 센터'는 그 아픈 역사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사랑의 손이 될 것이다.

한인교계가 내미는 '사랑의 손'이 남가주 미국을 넘어 세계 곳곳을 끌어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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