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꾸고 고급동네 편입하자' 커뮤니티 개명 신청 봇물
주민 찬반논란 속 집값 상승 효과 톡톡
밴나이스 지역 일부를 '셔먼 오크스'로 바꾸는 안건이 LA시에서 통과된 후〈본지 6월 24일자 A-8면> 생겨나고 있는 현상이다.
LA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샌퍼낸도 밸리 지역내 6개 커뮤니티가 이름 변경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한 예로 지난 1991년 밴 나이스 남동부 지역을 노스 힐로 변경한 지역 주민들은 다시 이를 '센트럴 힐스'나 '워넛 코브'로 변경하는 안을 고려중이다.
문제는 이름변경 신청서를 접수한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새로운 지역 이름을 만드는 것보다 인근 다른 지역으로 편입되길 원하는 것.
이 때문에 커뮤니티마다 찬반논란이 커지고 있다.
커뮤니티 이름 변경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고급 동네에 함께 편입될 경우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돼 사회.경제적 이득이 생긴다며 시 당국에 승인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실제로 카노가 파크에서 독립한 웨스트 힐스와 노스 할리우드에서 나온 밸리 빌리지의 경우 커뮤니티 이름을 바뀐 뒤 주택 가격이 30%나 상승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킨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밴나이스 인근에 거주하는 마리아 슈워저씨는 "이름을 바꾼다고 지역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커뮤니티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단지 더 좋은 동네의 이름으로 바꿔 주택의 가치를 올리기 위한 의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종 문제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동네의 외관(complexion)이 밴나이스와 다르다고 표현하자 밴나이스 주민들은 이를 얼굴빛으로 해석 멕시칸들이 많이 사는 밴나이스를 차별하는 발언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한편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서 지금까지 커뮤니티 이름을 변경한 케이스는 3~4차례에 달한다.
1991년 노스 힐 외에도 2003년엔 밴 나이스 동부 지역이 밸리 글렌으로 독립했으며 2007년에는 밴나이스 서부 지역이 레이크 발보아라는 이름으로 또 분리했다.
지난 달에는 LA시의회 산하 소위가 헤즐틴 애비뉴와 세펄베다 버뱅크 옥스날드 불러바드가 속해 있는 지역을 셔먼오크스로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켜 본회의 투표만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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