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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체전 결산] '장학제도 만들고 대학 입학 지원'

워싱턴 육상협회, 육상발전 청사진 제시…체전 성공 비결 간담회

워싱턴 육상협회(회장 노준)가 주축이 된 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총 24개의 금메달 중 절반이 넘는 13개를 획득했다. 특히 단거리 종목만 따질 경우 18개 중 무려 11개를 독식했다.

2년 전 샌프란시스코 대회에 이어 두번째 출전 만에 워싱턴이 ‘육상의 메카(Mecca)’로 떠 오른 비결은 뭘까? 지난 2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노준 협회장과 강을모 이사장을 만나 체전성과를 점검해봤다.

-기대는 했겠지만 이 정도 성적을 예상했나?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다. 사실 여건이 허락해 실력 있는 다른 선수들을 더 데려갔더라면 거의 모든 금메달을 휩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제니퍼 스코거보 양은 축구리그 대회와 일정이 겹쳐 이번 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부모를 설득하지 못해 참석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노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선수 발굴이다. 봄·가을로 각종 크고 작은 육상대회가 열리는데 이때 각 학교별 출전 선수 중 한인 청소년들을 유심히 관찰해 둬야 한다. 기록도 좋아야 하지만 가능성을 봐야 한다. 사실 선수를 발굴한다는 것은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꽤나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두번째로 이렇게 모아진 선수들이 자발적인 연습을 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선수들은 남녀 주장을 중심으로 연습 시간을 직접 스케줄하고 서로를 북돋아주면서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팀워크를 이루게 된다. 마지막은 체전을 향한 철저한 준비다. 가령 선수들의 체력관리는 물론 음식 조절도 사전 계획에 의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경기 2~3일 전까지는 육류 섭취가 중요하다.

또 식이섬유를 제공해 주고 대회 1일전부터는 가벼운 식사가 중요하다.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대회에서 최대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노준)”

-다른 지역에는 우수 선수가 적다고 봐야 하나?

“물론 아니다. 한인 인구가 많은 LA나 뉴욕, 시카고 등지에는 더 많은 우수 선수들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을 발굴하는 작업과 한인 체전으로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다.

사실 샌프란시스코 이전 체전에는 전문 육상선수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 다른 종목 선수들이 구색 맞추기 식으로 출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가 처녀 출전한 샌프란시스코 대회부터 확연히 달라졌다.

그래서 워싱턴 육상팀이 체전 육상 대회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노준)”

-협회 이사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는 협회장이 하라는 대로 말 잘 들으며 궂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마다 않고 한 것밖에 없다. (강을모)”

“아니다. 이사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 사실 이번에 RV 차량을 가져가 선수들의 편의를 돕자는 제안도 강 이사장의 아이디어다. 물론 갈 때 차량 1대가 고장 나 고생도 했지만 대회 기간 내내 RV 차량은 적절한 교통수단과 학생들의 쉼터로 기대 이상의 기능을 했다. (노준)”

-워싱턴 육상팀 발전을 위한 계획은?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통상 선수들이 체전 한번 참가한 뒤 다시 가기는 꺼려할 때가 있다. 힘들게 고생해 자비를 들여서 체전에 다녀와도 별로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육상협회에서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 차원에서 장학금 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포사회 등을 상대로 모금 운동에도 나서고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격려를 주기 원한다.(노준)”

“좋은 대학에 가장 쉽게 입학하는 방법이 뭔지 아나? 바로 운동 특기를 살려 입학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육상협회가 해 보고 싶다.

가능성있는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체전에 참가시켜 성과도 얻어내고 결국 이런 경험이 대학 진학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워싱턴 육상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부모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을모)”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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