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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체전 순위 밝힐 수 없어' 워싱턴 방문 장귀영 재미대한체육회장

'체전 파행에는 사과…난 잘못 없어'

시카고 체전 출전팀들의 점수 집계가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재미대한체육회가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귀영 재미대한체육회장은 1일 저녁 워싱턴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시카고 체전이 막판에 파행으로 치달은데 대해 사과한다”고 전제한 후 “점수 집계는 지난달 30일 모두 끝난 것으로 알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팀별 순위와 관련해 장 회장 자신도 “보고받지 못해 알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종합순위 발표를 미루는 이유에 대해 “이번 체전의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시카고 체전을 인정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변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카고 체전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종합순위 발표를 끝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돼 결과가 주목된다.

장 회장은 그러나 “오랜 준비 끝에 거액의 비용을 들여 멀리서 경기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들을 생각하면 체전 무효는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안은 회장 독단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의원회의를 소집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미대한체육회 대의원은 체육회 임원과 각 지회 대표자, 각 가맹단체장 등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장 회장은 이와 함께 “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은데 대해 체육회 최고 책임자와 체전 대회장으로서 사죄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잘못이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 회장은 이 같은 근거로 체전 규정을 거론하며 “체전에 관한 준비와 예산은 해당 지회에서 총괄하지만 모든 운영사항은 재미대한체육회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카고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용오) 측이 준비과정에서 제대로 절차를 밟지 않고 모든 주요 결정을 독단적으로 해 왔다는 것.

장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체전에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약정서는 존재하지도 않고 그런 약속을 한 적도 없을뿐더러 이는 의무사항이 아니다”라며 “조 조직위원장 측은 경찰 출동 과정, 예산 문제, LA팀 문제 등에 있어서 번번이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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