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타인종에 음악 가르치며 사랑 나눠요'
저소득층에 악기 지도하는 '러브 인 뮤직'
지난해부터 OC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러브 인 뮤직'이 경제난으로 메말라가는 남가주를 감동의 물결로 채우고 있다.
손요셉군(트로이고 11학년)에게는 특히 러브 인 뮤직은 좀 더 다른 의미가 있다.
"8년전에는 저희 아버지가 학생이어서 바이올린을 배울 처지가 못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교회에서 어떤 집사님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가르쳐 주셨기에 제가 배울 수 있었지요. 제가 러브인뮤직을 알게 됐을때 그래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러브인뮤직 운동은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축복중에 하나인 악기 배우기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방법은 이렇다. 저소득 가정어린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지원해주고 무료로 레슨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손군같은 학생이 이런 무료 레슨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는 일종의 '부의 재분배'기능이다.
매주 토요일이면 자원봉사자 50여명과 50여명의 어린이들이 협력단체의 강당이나 사무실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을 가르친다.
에스페란자고교 12학년인 이현경양에게도 러브 인 뮤직은 또 다른 의미다.
이민이 오래되지 않은 이현경양은 학교 생활의 적응에 바이올린이 큰 몫을 했다. 한국에는 없었던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미국과 미국의 학창 생활을 알게 됐다.
그래서 자신의 미국 생활을 도와준 바이올린을 타 커뮤니티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며 빚을 갚고 있다.
이 양은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서 한주 한주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좋은 부모님을 만나서 좋은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조그마한 노력이지만 타커뮤니티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러브인뮤직은 모두 6곳에서 매주 클래스를 열고 있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뛰어난 수강생들로 인해 중도 포기자도 별로 없는 등 커뮤니티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4~6학년생인 배우는 학생들도 좋아하겠지만 가르치는 한인 자원봉사 학생들도 나누는 행복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더욱 확고히 알게 된 것같습니다. 이전에는 다른 이들에게 아무 대가없이 돕는 일이 이렇게 보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사랑은 나누면 커진다는 말이 진리였습니다."
의사를 지망하는 손요셉군의 '러브 인 뮤직'이다.
러브인 뮤직은…라티노 그룹과 화합 도모, 자원봉사자·악기 환영
가주 등록 비영리 단체인 '러브 인 뮤직'은 샌타애나의 대표적 청소년 기관인 키드웍스(대표 애바 스테픈스)와 애너하임 보이스 앤 걸스 클럽(대표 마이클 베이커)와의 협력 단체 협약을 체결해 러브인뮤직은 악기와 레슨을 다른 2곳은 장소와 수강생을 제공하는 형태다. 수강생은 상당수 흑인과 히스패닉 등 타 커뮤니티의 저소득 가정 어린이다.
현재 LA 카운티에서 KYCC 울타리선교회 커뮤니티 빌드 피아노 앤 미 등 4 곳과 키드웍스와 애나하임 보이스 앤 걸스클럽 2곳 등 모두 6곳에서 클래스가 열린다.
또한 러브 인 뮤직은 라티노와 한인간의 화합 프로젝트다. 인종간 이슈에 문제 의식을 가진 한인들의 참여로 시작됐다. 언론계의 변홍진 박관일 방송인 백형설씨 법조계의 이승호변호사와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영화씨 등 커뮤니티 각계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박관일 사무국장은 지난 1992년 LA폭동이 흑인 커뮤니티와의 갈등 표출이었다면 이제는 라티노 그룹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때라고 여겨져 화합의 손을 내밀기 위한 작업으로 시작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원봉사자와 악기는 계속 모으고 있다.
▷웹: www.love-in-music.com
▷문의: (714)657-9037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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