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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대기오염 암 발병률 최고' 오명, 세리토스 명예 회복 나섰다

'EPA 보고서 오류' 자료 배포…'디젤 미세물질' 감안 안해

환경보호국(EPA)의 대기오염 실태 재조사와 관련 세리토스시가 청정도시 친환경도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리토스는 올해 2월 11년 연속 '트리 시티 USA'(Tree City USA)에 선정될 정도로 녹화사업과 수목 관리를 중시해 왔으며 시 소유 트럭과 쓰레기 수거 차량 등에 압축천연가스(CNG)를 사용하고 하수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연간 8억1500만갤런의 물을 절약하는 등 청정도시 친환경도시를 지향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달 24일 EPA가 공개한 '전국 대기오염도 평가' 자료에서 암 발병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자 시 당국은 "도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 당국은 지난 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EPA 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회견 전날인 25일 시의회에서 EPA 스티븐 존 대변인이 보고서에 사용된 일부 자료 중 1990년대 중반 것도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사과한 사실을 공개했다.

〈본지 6월26.27일자 A-16면>

시측은 지난 달 30일 EPA 보고서의 문제점을 정리한 자료를 주민들과 각 언론사에 배포하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시 당국은 홍보자료를 통해 EPA 보고서에서 디젤 미세물질(diesel particulate matter)이 조사 대상 유독물질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집중 부각했다.

시측은 암 발병 위험도의 84%가 디젤 미세물질에 노출됨에 따른 것이란 가주 대기관리국(AQMD)의 여러 조사 결과를 인용 EPA 보고서가 디젤 미세물질을 암 유발 요인으로 간주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홍보자료는 지난 2004년 4월부터 2006년 3월 사이 디젤 미세물질을 암 유발 요인에 포함시킨 AQMD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암 발병률은 100만명당 1200명으로 치솟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재길 부시장은 '디젤 미세먼지를 포함할 때 롱비치와 LA 다운타운 윌밍턴 등지의 암 발병률이 최고 100만명당 32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일간지 롱비치 프레스-텔레그램의 6월25일자 기사 내용을 소개하며 "EPA 조사에서 100만명당 1200명을 기록한 세리토스의 암 발병률은 인근 지역보다 오히려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리토스와 그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한 EPA 재조사 보고서는 9일쯤 세리토스 시에 전달될 예정이다.

논란핵심 '하이드레이진' 여전히 배출

세리토스의 대기오염에 따른 암 발병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란 EPA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 중 하나였던 하이드레이진이 여전히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 당국은 지난 달 30일 주민들에게 배포한 홍보자료를 통해 EPA 재조사 과정에서 시 인근 산타페 스프링스의 금속가공 공장 '헤레우스 메탈 프로세싱'사가 현재 하이드레이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측은 하이드레이진이 EPA에선 발암 독성물질로 분류됐지만 AQMD 조사에선 암 유발 요인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과 EPA 보고서에 사용된 하이드레이진 배출 실태가 2002년 통계였으므로 현재도 하이드레이진이 배출되고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보고서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재조사 보고서에서 하이드레이진이 차지할 비중은 조사 시점의 풍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아트 갈루치 시 매니저는 "세리토스에선 평소 바람이 북쪽으로 불기 때문에 산타페스프링스의 하이드레이진이 남쪽의 세리토스로 날아오기 힘들다"며 "어느 시점에 조사하는 지도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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