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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천달러 빌리는데 350만달러 대출 만큼 복잡···스몰비즈니스 구제자금(ARC) '바늘구멍'

신청 조건 까다롭고 심사는 더 깐깐
한인은행 2주동안 딱 한건 승인 받아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을 돕기위해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시행중인 구제자금(ARC) 융자가 한인 커뮤니티에선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본지가 11개 한인 은행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행 후 2주동안 한인은행에서 ARC 융자승인을 받은 경우는 중앙은행에서 신청한 단 한 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ARC 융자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한 은행은 11곳중 8곳이며 1곳은 준비중 1곳은 참여 여부 결정 자체를 유보했다. 한미 나라 윌셔 중앙은행 등 4대상장은행들은 모두 참여하고 비상장은행 중에서는 커먼웰스 FS제일 유니티 US메트로 은행이 ARC융자 신청을 받기로 했다.

〈표 참조>

참여하는 8곳 모두 기존 대출고객을 우선적으로 융자해주고 여유가 생기면 기존 예금 고객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청접수를 기존 고객으로 제한하는 것은 ARC 융자신청 자체가 까다롭고 준비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게 한인 은행관계자의 설명.

유일하게 ARC 융자승인을 받은 중앙은행의 크리스 공 SBA부장은 "융자 승인 소식에 기뻐하는 고객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기는 했지만 서류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미은행의 제임스 김 SBA부장도 "350만달러 대출에 필요한 융자 서류를 준비하는 시간이나 최대 3만5000달러의 ARC융자 프로세싱에 걸리는 시간은 모두 같다"며 "SBA가 마련한 신청자격도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ARC를 신청하려는 고객들이 서류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ARC 신청자들중 다수가 ARC 융자를 받은 후 2년간 비즈니스의 현금흐름을 예측한 계획서 제출을 가장 힘들어 하며 지난 2년 동안중 1년이라도 흑자경영을 증명해야 하는 자격조건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탈락하고 있다는게 한인은행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더해 기존 SBA 신청 자격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영주권자와 시민권자여야 하며 범죄 기록도 없어야 한다.

한인은행들이 기존 고객들로 ARC 융자대상을 제한하자 이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한 한인 고객은 "한인은행들로서는 지금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고 ARC융자대상에 제한을 두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한 한인은행의 SBA 담당자는 "ARC 융자 신청대상을 기존 고객 대출자로 한정해서 실시하는 것은 은행의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또 "많은 한인 고객들이 ARC 융자 목적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문의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비즈니스 대출을 받은 고객중에서 일시적 현금사정의 어려움 때문에 대출대금 변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업주가 이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3만5000달러를 캐시아웃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한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ARC는 현금부족에 직면한 스몰비즈니스 업주에게 최대 6년(1년 거치 5년상환)동안 3만5000달러를 수수료 없이 무이자로 대출해주어 지난 6개월간의 채무 원금과 이자를 갚을 수 있도록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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