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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서비스 좋아지는 '의료관광' 미국 병원과도 손 잡는다

로컬서 후속치료 가능하게 배려…미국 의료보험 적용 대상도 확대

'의료관광상품'이 업그레이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저렴한 가격의 검진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됐던 의료관광 상품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자 미국 내 의료 보험사나 로컬 병원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삼성서울병원은 유학생들이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그 검사결과를 영문으로 작성하는 것은 물론 영상을 CD에 담아 미국으로 돌아 온 후에도 로컬 병원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LA사무소는 미주 진료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검진이나 치료를 받고 미주에서 후속 조치가 필요할 환자들을 연계해 줄 수 있는 로컬 병원들을 모집해 미주 의료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대학교병원 LA사무소 최희영 실장은 "일회적으로 끝나는 의료관광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한인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로컬 협력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불임치료 전문 의료관광 업체인 퍼시픽 메드라인의 경우 이미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산부인과 및 내과와 협약을 맺었다. 한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을 여성들이 간단한 검사와 후속 치료 등은 집 근처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의료관광객들이 한국 내 병원에서 미국 의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형 보험사와 논의 중인 업체들도 많다.

특히 최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본원이 블루크로스 블루실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사의 해외의료서비스 대행사와의 협약을 통해 10여가지 수술에 관한 보험 혜택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미주 한인 업체들의 움직임도 더욱 바빠졌다.

실제로 일부 관광사와 에이전시들은 블루크로스 애트나 등의 보험사와 한국 병원에서의 보험 적용 대상 의료 행위 선정과 커버리지 수준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세브란스 병원과 의료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삼호관광측은 "세브란스 본원의 미국 의료보험 적용 협약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조만간 보험 혜택과 대상이 한층 늘어난 의료관광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료관광 포털 에이전시인 EZ메디컴 최성우 팀장은 "미국 의료 보험 적용은 미주 한인은 물론 타인종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미 다양한 주류 대형 보험사들이 혜택 적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 대형 병원 중 국제의료기관평가원(JCI)인증을 받은 병원은 연세대 세브란스 한 곳에 불과한데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료진도 갖추지 못한 곳이 많아 로컬 업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험 혜택 적용 확대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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