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산자니 이란 전 대통령 '실패한 선거가 혼란 초래'
이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성직자 중 한명인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사진) 전 대통령이 이란 사태가 일어난 지 2주 만에 말문을 열었다.CNN은 29일 이란 관영 IRNA 통신을 인용 라프산자니가 지난 12일 대선 이후 촉발된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세력들'이 군중과 정부 간 균열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반정부 시위대의 막후 실세로 지목돼 온 라프산자니는 이날 1981년 6월 28일 이슬람공화당사 폭발사건 희생자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과 제도 간 간극을 만들고 이슬람 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의심스러운 세력에 의해 난잡한 혼란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부정선거 조사 기간을 연장한 것과 관련 대선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설득력을 얻기 위한 가치 있는 결정이라며 모든 의혹이 불식될 수 있도록 후보들의 협조하에 조사가 매우 공정하고 정당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라프산자니의 이번 발언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재선 승리에 불복하는 반정부 시위가 촉발한 지 보름여 만에 침묵을 깨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했던 라프산자니는 대선 후 은둔 심지어 지난 19일 반정부 시위에 동조한 딸 파에제 하셰미가 체포됐다 풀려나는 사건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라프산자니의 이례적인 입장 표명은 이란 지도부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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