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미군 떠났다' 환호···이라크 주요도시서 철수

"오늘은 주권의 날."

오늘(30일)을 기점으로 미군 철수는 주요 도시의 병력을 눈에 잘 안띄는 지방으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라크 말리키 총리는 오늘을 '주권의 날'로 명명하고 국경일로 지정했다.

미군이 이라크 침공을 한 것은 2003년 3월. 6년여만에 오늘 바그다드 모술 등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철수한 미군은 지난해 체결된 미-이라크 안보협정에 따라 교육 및 자문 인력 등 소수 인력을 제외하고 오늘까지 이라크 도시지역의 전체 병력을 지방으로 옮기게 된다.

현재 이라크 전역에 주둔해 있는 미군은 13만1000여명으로 내년 8월까지는 8만여명의 전투 병력을 철수시키고 2011년 12월까지는 나머지 지원 병력 5만명도 완전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미군 철수는 이라크인들이 독자적으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이라크인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군의 지방 이전으로 이라크 치안 당국이 독자적으로 주요 도시의 치안을 담당해야 하고 주요 도시에서 테러가 더욱 증가할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많다.

이라크 당국은 군 25만명 경찰관 50만명 등의 인력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치안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지만 29일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에서 차량 폭탄공격으로 경찰관 6명을 포함 10명 사망 지난 1주일 사이에 바그다드 등 이라크 주요도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자살폭탄공격으로 250여명이 숨지는 등 치안을 위협하는 요소는 아직 만연하다.

이라크 경찰은 "우선 자살폭탄공격이 자주 발생하는 바그다드 내 시아파 밀집지역에 검문소를 확대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 존 파이크는 "미군 철수를 틈타 이라크 무장세력이 초반에 자신들의 역량을 주요 도시 공격에 집중할 것"이라며 "7월 중에 바그다드에서 주요한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