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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불황 불똥' 독립기념일 행사 줄줄이 취소

재정난 시정부 '해고하는 판에···'

올해 독립기념일 밤하늘은 유난히 어두울 전망이다.

불황과 예산적자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시정부들이 잇달아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나선 탓이다.

LA타임스는 올해 7월4일 폭죽 축제를 포기한 도시가 미 전역에 걸쳐 50여개에 달한다고 29일 보도했다. 특히 대기업의 스폰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소도시들이 축제를 취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구 3만명의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시는 시 재정 악화를 이유로 시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 불꽃놀이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빌 서버닉 시장은 "55년을 살면서 한번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15만달러의 예산을 단 몇시간 즐기는데 허비할 것인가 아니면 해고되는 시공무원을 한명이라도 구제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취소 이외에는 별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북가주의 샌호세도 여행업계의 부진과 세수 감소로 올해 '아메리카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미셸 맥거크 시대변인은 "당장 8400만달러 적자를 메워야 한다"며 "불꽃놀이 뿐만 아니라 추진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지원할 예산이 없다"고 말했다.

축제 예산을 다른 의미있는 곳에 쓰겠다는 실용적인 시정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업률이 12%를 웃돌고 있는 LA인근 몬테벨로시에서는 올해 불꽃놀이 예산을 푸드뱅크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로사마리 바스케스 시장은 "지난번 푸드뱅크 방문시 1000명이 넘는 실업자 가족들이 줄 지어 있는 광경을 봤다"며 "불꽃놀이로 허공에 돈을 날려버릴 바에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또 매사추세츠주의 로웰시에서는 축제 예산을 공무원 해고를 1명이라도 줄이는 데 쓰겠다고 공표했다. 일부 시정부에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축제를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인구 1만7000명의 플로리다 푼다고다시에서는 지역상인들이 나섰다. 또 불꽃놀이 회사도 참여해 시정부의 예산없이도 축제가 열릴 수 있게 됐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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