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고의 모기지 융자 조정] 투자가의 올바른 자세
다니엘 고/GBC대표
필자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15년전 한인타운의 모은행 지점장으로 재직시 FDIC로부터 폐쇄조치된 미국계은행의 예금을 아무런 프리미엄없이 인수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6개월 후에는 일부 한인소유의 예금을 제외하고는 미국인 소유의 예금은 하나도 남지 않는 경험을 하였다. 아마도 미국인 직원이 있었다면 사정은 좀 달라졌을 것이다.
윌셔은행의 경우는 미래은행의 대부분의 고객이 한인들이고 일부 외국인계좌도 이미 한인은행을 거래해왔던 고객이므로 아무런 문제없이 고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은행의 주주들과 직원들에게는 충격이 크겠지만 윌셔은행의 주주들 입장에서는 삽시간에 은행의 규모가 들어나는 횡재를 하게 된 것이다.
이번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한인 은행들도 맘이 불편할 것이다. 마치 은행만 열면 돈이 벌린다는 생각에 미래은행 이후로 출범한 많은 은행들이 지금 처한 사정은 초기 투자금액보다 현재 은행의 시가가 더 낮은 상태이다.
우후죽순 생기는 식당과도 같이 많은 은행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났고 심한 경쟁속에 은행이 위치한 남가주가 아닌 타주에까지 경쟁적으로 부동산 대출을 하던 은행들이 이제는 타주에 있는 부실대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의 부실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으나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한인 이사들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신이 10년이상 해 오던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그 사업을 잘 알고 자기 방식대로 성공하였기에 누구보다도 자신의 판단이 옳다.
그러나 이렇게 성공한 사업가들이 모여서 은행을 시작할 때 성공한 사업가는 은행 업무에는 무뢰한이다. 아무리 은행이사를 10년을 하였다 해도 실무를 직접하는 은행간부들과는 차이가 완연한 것이다.
소잡는 칼을 사과자르는 과도같이 휘두른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투자가는 투자한 돈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운영에 신경을 쓰고 간여하고 싶었다면 자신이 잘 아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했어야 한다. 이제라도 은행의 투자가들은 자신이 선택한 직원들의 자질을 생각해본 후 선택이 옳았다는 결론이 나고 나면 기다리는 일이 가장 올바른 자세이다.
혹시라도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디 한인은행가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문의: (213)244-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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