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기로 가족 생이별 위기···브로커에 속아 부인·두딸 영주권 거부
영주권자 남편은 병으로 비행기 못타
'유어네이브닷컴(Yournabe.com)'은 25일 체류신분때문에 온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될 처지에 놓인 이봉창씨 가정의 안타까운 상황을 보도했다.
이씨 가정은 꼭 한달전 아이오와주에서 20년을 살다 추방돼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했던 정모씨 부부〈5월27일자 A-4면>와 같은 '신 이산가족'이 될 위기다.
이씨 가족은 각각 체류 신분이 다른 전형적인 이민가정이다. 이씨는 영주권자 이씨의 아내 최유정씨와 두 딸 조앤(17) 하영(15) 양은 영주권 신청자 미국에서 태어난 막내아들 제이슨(5) 군은 시민권자다.
이씨 가족이 뉴욕 퀸즈로 이민 온 것은 지난 2000년. 최씨가 막내딸 하영 양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온 것이 계기가 됐다.
최씨는 당시 한국의 한 병원에서 하영 양이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자 두 딸을 데리고 미국행을 선택했다.
뒤이어 남편 이씨가 미국으로 건너왔고 록랜드 카운티 식품 공장의 매니저로 취업하면서 영주권을 신청했다. 5년전 막내까지 태어나면서 그간 별문제 없이 지내던 이씨 가정에 문제가 생긴건 최근이다.
"이민 수속을 책임지겠다"는 브로커에게 1만6000달러를 주고 맡겼다가 엉뚱한 서류를 접수하는 바람에 이민국에서 거부통지를 받은 것이다.
하루 아침에 남편과 아들 아내와 두딸로 각각 갈려 이산가족이 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추방도 여의치 않다. 하영 양은 여전히 병과 싸우고 있고 이씨는 가슴에 심장마비 방지 장치를 달고 있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불행중 다행인 건 이들의 사연을 접한 '브레츠 앤 코벤(Bretz & Coven)' 로펌에서 무료로 변론을 맡은 것.
조앤 양은 최근 에세이 컨테스트에서 입상했다. 주제는 불법체류자 학생을 구제하는 드림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조앤 양의 마지막 희망이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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