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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2주째···시계 제로, 무사비는 '사면초가'

정부측 초강경 진압…대규모 시위급격 위축

이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지 26일로 2주일이 됐지만 이란의 정국은 여전히 혼미한 상태다.

대선결과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돼 개혁파의 바람대로 재선거가 치러질 수 있을지 아니면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이란 당국의 살인적인 강경진압에 짓밟히는 쪽으로 사태가 마무리될지 어느쪽도 예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시위의 중심에 있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현 정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던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도 정부의 초강경진압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이슬람혁명 이후 30년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연일 이어졌지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시위 엄단 방침을 밝힌 지난 19일 이후에는 수백여명이 시위를 위해 모였다가 그마저도 곧바로 강제해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불리하게 변한데는 무사비의 지극히 조심스런 행보도 한몫했다.

무사비는 지난 15일 시위 중 7명이 숨져 이번 사태 이후 첫 희생자가 발생했을 당시 "폭력시위를 자제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일 엥겔랍광장에서 추가로 시위 참가자 10여명이 숨지고 시위현장에 있던 여대생 네다 아그하-솔탄의 사망 순간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돼 시민들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퍼질 때도 "경찰 민병대도 우리의 형제"라며 평화시위를 재차 촉구했다.

국민들의 분노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었던 여러차례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강경 진압 핵심 하메네이 아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의 중심인물이라고 'LA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의 핵심 보안조직인 혁명수비대와 바시지 민병대를 배후에서 지휘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란 분석가들과 반체제 인사들은 모즈타바가 이슬람 혁명 후 이란에서 이슬람 이데올로기 못지않게 중요해진 보안과 정보 분야에서 정치적 성향을 키웠고 아버지 하메네이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메네이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이어 최고지도자가 된 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료조직들을 만들었고 아들 모즈타바는 이 관료조직에서 숨은 실력자로 성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이가 40대 또는 5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모즈타바는 지난 2005년 이란 대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후보를 강력히 지지 아마디네자드가 라프산자니 같은 다른 쟁쟁한 보수파 후보들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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