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슨 화산 국립공원, 유황냄새 가득···화산은 살아있다
화씨 198도까지 끓는 '범퍼스 헬' 볼만
8월에도 눈 남아있어 겨울정취 '물씬'
1916년 당시 윌슨 대통령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래슨 화산 국립공원(Lassen Volcanic National Park)이 바로 이곳이다.
이렇다 할 화산활동이 없어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이 산이 1914년 5월 갑자기 수증기를 내뿜기 시작하다가 이듬해 드디어 대대적인 폭발을 일으켜 이 일대를 검은 연기와 용암으로 뒤덮었다. 첫 폭발 이후 7년 동안 300여회에 가까운 분출을 일으켜 일약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다른 관광지들과 차별되는 색다른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LA에서 무려 600마일에 가까워 마음은 있어도 쉽사리 엄두를 내기가 힘든 곳이다. 여행사에서도 정기적인 상품이 없을 정도. 한국관광이 다음 주 독립기념일을 맞아 이곳과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를 돌아오는 특별 상품을 준비했다.
이 지역 발전에 공이 큰 덴마크 이민자 래슨의 이름을 따서 지정된 이 별천지로 미리 가 본다.
이곳의 대규모 분출은 1921년 이후 멈췄으나 아직도 공원 여기저기에는 유황냄새 가득한 수증기가 솟고 진흙뻘이 끓어 오르고 있어 여전히 살아있는 화산으로 기록되고 있다.
1만 462피트에 이르는 정상 주변에는 겨울철 눈 녹은 물로 이뤄진 50여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명경지수를 이루고 있다. 여전히 땅속에서 수증기가 끓어오르는 곳이다 보니 온천도 많다. 낚시꾼들에겐 천혜의 낚시터가 되리라.
겨울철에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강설량을 자랑하는 곳이라 일부 도로가 불통되기도 하지만 연중 관광객들로 붐빈다. 매년 40만명 정도 다녀간다. 겨울철 내린 눈은 이듬해 8월까지도 군데군데 남아서 한여름속의 겨울 정취를 자아낸다.
남쪽 입구에서 1마일쯤 올라가면 '설퍼 웍스'(Sulphur Works)에 도착한다. 관람용 목조 보도를 따라 수증기와 유황냄새를 따라가면 '활화산'의 면모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점점 가팔라지는 도로를 따라 3마일쯤 가면 에메랄드 빛 호수가 나타난다. 어쩌면 이 높은 산속에 있는 호수가 이리도 고울까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에메랄드호수라는 이름처럼 맑은 초록빛으로 빛나는 이 호수의 비밀은 그 물속에 녹아든 광물질 때문이란다.
곧 이어 나타나는 헬렌 호수는 짙은 푸른색으로 유명하다. 이 산의 정상인 래슨 피크가 고스란히 그 푸른 물속에 잠겨 있다. 3000미터를 넘는 고산인데다 아직도 산 기슭에 남아 있는 눈더미들은 청량감을 더해준다.
이 호수에서 남쪽으로 1마일 정도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이 공원 최고의 볼거리인'범퍼스 헬'(Bumpass Hell)이 나온다. 1860년대 당시 이곳의 카우보이였던 범퍼스가 이곳을 지나다 지표가 꺼지면서 다리를 심하게 데고 그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게 된 데서 그 이름의 유래가 됐다.
화씨 198도까지 끓어 오르는 연못 유황과 수증기를 내뿜는 간헐천 등 화산지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지옥'을 연상시킨다.
이 지옥을 벗어나면 산 아래로는 눈 녹은 물이 이룬 시원스런 계곡이 흘러내린다. 당장이라도 손을 담그고 싶어진다.
▷여행 문의;한국관광(213)487-0003
글ㆍ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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