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한인중독증 회복 센터 후원자 조수연씨 '도박중독 탈출 우리가 도와드립니다'
20년 도박판서 벗어나 회복 모임 도우미 봉사
자동차 정비업을 하고 있는 조수연씨는 도박중독에서 벗어나와 이제는 어엿하게 남들을 돕고 있는 도박 중독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20년 전 어느날 같은 정비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로컬 카지노에 발을 들인게 일생 일대의 실수였다.
"잘 몰라서 그렇지 LA인근에만 20여군데의 카지노가 있습니다. 몇분만에 몇만달러를 날리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에 따르면 1000달러짜리 500달러짜리 칩을 갖고 도박판에 앉으면 큰 돈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쉽게 거액을 베팅하게 된다는 것이다.
"왜 하냐구요? 당연히 따려고 하지요. 잃어도 걸고 따면 더걸고 도박판이라는 것이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입니다."
조씨의 경우 하루에 3번을 간적도 있다. 1주일에 몇번이나 갔냐고 물어본 것에 대한 대답이다.
새벽4시에 개장할때부터 7시까지 있다가 정비소 문열고 점심때 갔다가 정비소 문닫고 또 갔다는 것이다.
조씨의 경우 비즈니스와 집을 여러번 말아(?) 먹었다. 이사만 8번을 했고 비즈니스는 도박판을 전전하니 제대로 될리가 있나.
이렇게 열정적인(?) 카지노 고객이 어떻게 헤어나왔는지 궁금했다.
자기의 의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맞다. 조씨는 어느날 한인 업소록에 나온 '단도박'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도박중독자 모임에 참가하면서 결국 벗어나게 됐다.
"주위에서 함께 도박장을 드나들던 사람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을 봤습니다. 자살은 물론이고 남에 물건에 손대는 강도질 어떤 경우엔 살인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발견하고는 이래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아울러 그는 자녀 3명을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은 낭만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애들 시집 장가는 어떡하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직도 빚을 갚고 있지요. 도박판에서 빌린 돈은 꼭 갚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끈질기게 갚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은 더 갚아야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32년을 운영해온 정비업을 통해서 빚갚고 먹고 살만한 수입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모든 중독증은 생각보다 재발이 쉽다고 한다. 조씨에게 자신의 의지를 넘어서는 유혹이나 빚을 다 갚고서 다시 도박판에 갈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만약 혼자 끊었다면 어렵겠지요. 그래서 한인 중독증 회복 센터를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모임을 통해서 함께 고민하고 토의하고 용기를 주다보면 저도 스스로 힘이 납니다. 헤어나오도록 남을 돕다보면 결국 저도 헤어나오는 겁니다. 남을 돕는게 나를 돕는게 됩니다."
조씨에 의하면 '회복 모임'에서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서로 상담을 하면서 동병상련을 통해서 같이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이다. 조씨같이 엄청난 돈을 도박판에서 날린 사람의 '회복'을 보고서 다른 중독자들이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을 도와야 내가 산다'는 기본적인 명제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한인 중독증 회복 선교센터는…
센터는 지난 1998년 4월 이해왕 선교사에 의해서 LA동부 월넛에서 시작됐다. 또한 1999년엔 가주정부에 비영리 선교단체로 등록했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이외에도 섹스 중독, 인터넷 게임 중독, 사이버섹스 중독, 다이어트 음식 중독, 쇼핑부채중독,도벽 회복, 우울증 회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12단계로 이뤄져 있다. 또한 상담 게시판과 웹사이트(irecovery.org)를 운영하고 있고 크리스천 헤럴드에 중독증 회복 방송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중독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문의:(909)595-1114, e메일: cousel@irecovery.org
장병희 기자 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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