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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신종 플루 감염 커플 '10피트 접근 불가' 색다른 결혼식

"신종플루도 우리 결혼을 가로막지 못했죠"

시카고의 한 커플이 결혼식 직전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제레미 피어스티엔(26)과 약혼녀 일라나 잭슨(26)은 결혼식 이틀전 의사로부터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피어스티엔은 자신들의 신종플루 감염 경로에 대해 보스턴에서 시카고로 여행하는 과정에서 신종플루가 옮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루스벨트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잭슨은 "감기 증상이 심했지만 신종플루일 것이라고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서로 '우리가 신종플루에 감염됐으면 웃기겠지' 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며 신종플루 감염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방조치를 취할 경우 결혼식 하객들에게 큰 위험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을 받은 뒤 결혼식을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했다.

지난 14일 일리노이주 하일랜드 파크에서 거행된 이들 커플의 결혼식에서 신부의 미용사와 메이크업 담당자가 감염을 우려해 신부 곁에 가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잭슨은 헤어와 메이크업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했으며 신랑 신부는 웨딩드레스 턱시도와 함께 마스크와 수술용 장갑을 착용했다.

또 이들은 결혼식 내내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하객들로부터 10피트 거리를 유지했고 신랑신부의 행진도 하객들 사이가 아닌 하객들 주변으로 우회 변경됐으며 축하연 댄스도 신혼부부 없이 진행됐다.

이날 하객들 가운데 일부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신랑신부측이 마련한 수술용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으며 피로연장 곳곳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신부의 오랜 친구인 일라나 브랜다(27)는 "보통의 결혼식과는 확실히 달랐다" 며 "신혼부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10 피트내 접근 금지 원칙은 어겼지만 마음과 달리 친구인 신부를 포옹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결혼식 뒤 5일간 집에서 회복기를 가진 이들 부부는 "신종플루 감염으로 결혼식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었고 실망도 했지만 분명 색다른 결혼식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아마 몇년 뒤에는 우리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들과 웃으며 결혼식을 회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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