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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평통이 뭐하는 곳이지?'

장열/사회부 기자

친한 친구일수록 서로 닮아간다고 했던가.

혹시 주변에 ‘기자’를 친구로 두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언론인 수준의 사회적 시각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각종 이슈를 다루는 ‘기자 친구’와 함께 여러 뉴스들에 대해 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평소 관심없던 분야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별히 언론인 친구를 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재미다.

그들에게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자기가 아는 ‘기자 친구’의 이름을 신문지면에서 찾는 일이다. 다소 무겁고 딱딱한 느낌의 사회성 기사를 읽다가 평소 자신과 같이 농담을 하고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는 친구의 이름이 보이면 상반된 이미지가 꽤 재미있나 보다.

때론 친구들의 예리한 질문이 기자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 기사 봤는데. 내용 좋더라. 후속 취재도 하나?” 혹은 “그 부분이 부족하더라. 이런 식으로 취재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등의 질문은 때때로 선배 기자들의 지적보다 날카롭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독 친구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듣는 질문 하나가 있다.
“평통이 도대체 뭐하는 단체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담당기자로 지난 4월부터 ‘14기 해외지역 평통회장 및 위원 발표’ 과정을 꾸준히 취재하다 보니 관련 기사가 지면에 자주 실린 탓이다.

그래서 ‘평통’이란 단어가 생소한 젊은층에게 이 단체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같다.

대통령이 의장인 민주평통(수석부의장 이기택)은 헌법기관으로 지난 1980년 범국민적 통일기구로 설립됐다.

평통의 기능은 ▷대통령의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 및 건의 ▷범민족적 역량결집을 위한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 헌법이 부여한 책무감당 ▷국내외 대표성을 지닌 지도급 인사들의 자문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통일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임 등으로 나뉜다.

평통은 분과위원회(10개), 지역회의(16개 시도, 이북 5도, 해외2), 지역협의회(국내 232 시·군·구, 해외 31개) 등으로 구성돼 있는 거대 기관으로 자문위원만 국내외를 합쳐 1만6000여명에 이른다.

더구나 2012년부터 실시되는 재외국민 참정권으로 해외지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미주에는 LA, 뉴욕, 시카고 등을 포함해 15개 지역협의회가 있다.

지난 4일 LA평통은 ‘낙하산 인선’, ‘코드인사’ 라는 온갖 논란 속에 이서희(59) 신임회장을 포함한 174명의 자문위원 명단이 발표됐다. 발표 후에도 일부 인사의 자진사퇴, 활동부진 인사의 연임논란, 비난투서 난무 등으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이니 ‘평통’이 생소한 젊은층에게 이런 기사들은 다소 무의미하고 지겹게 느껴졌을 듯싶다.

LA평통 회장으로 임명된 이서희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동안 평통과 동포사회 사이에 많은 괴리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모로 제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던 평통의 문제점을 인정하는 듯했다.

다음 달이면 14기 평통이 공식출범한다. 비난과 논란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비단 젊은층 뿐이겠는가. 웬만한 사람들은 평통에 무관심하다.

그렇다고 2년 임기의 평통위원 자리가 감투처럼 주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으로 이서희 회장이 이끌 14기 LA평통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낼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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