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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시위 강경대응' 선거부정 일축···아마디네자드 지지

개혁파·서방에 경고…유혈 종식 촉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9일 지난 대선 투표에서 승리한 것으로 발표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재선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이란 국민에게 시위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졌기 때문에 시위 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거리시위 중단을 국민에게 요구했다. 그는 "시위가 계속될 경우 상응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언급 향후 시위사태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하메네이는 "정치 지도자들은 극단주의 행위에 따른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혀 이번 시위사태를 주도한 개혁파 정치인들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선동되면 올바른 길을 찾기가 어렵고 이제 이란 국가는 평온이 필요하다"며 "선거 결과는 거리가 아닌 투표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또 "지난 대선에서 이란 국민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뽑았다"며 "이란의 법은 결코 투표 조작을 허용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대선에서 전체 4000만표 중 2450만표를 얻어 당선됐다며 "1100만표를 어떻게 조작할 수 있겠느냐"면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측에서 제기해온 선거부정 의혹을 일축했다.

나아가 하메네이는 "나의 대내외 정책관은 다른 누구보다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책관에 가깝다"며 보수파인 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또 서방 일각에서 제기된 이란 지도층 내 갈등 의혹과 관련 "이란 내 고위 지도자들 간에 균열은 없고 다만 견해차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대선은 종교적 민주주의가 유효한 제3의 길임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이란의 적들은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이슬람 체제의 적법성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개혁세력은 지난 12일 대선에서 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개혁파 후보인 무사비 전 총리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투표결과가 나오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주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 뉴스통신 ISNA는 테헤란 시 당국이 오는 20일 예정된 야권세력의 집회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무사비 전 총리를 지지하는 개혁세력은 아직 하메네이의 연설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런던 주재 이란 대사를 소환 시위를 금지한 하메네이의 연설에 대해 항의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실망감을 나타냈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란 민병대와 보안군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적법 절차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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