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더 가까이···아버지는 고심중
가정상담소 상담, 여성만큼 많아
'배우자와 갈등원인' 자식문제가 최다
모성만큼이나 많은 고민을 갖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자신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한인가정상담소(KAFSC.소장 카니 조)가 공개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4분기 상담 통계에 따르면 전체 상담자중 남성은 112명 여성은 119명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래픽 참조>
가정내 문제점을 풀기 위해 상담소를 방문한 아버지들이 어머니 만큼이나 많았다는 뜻이다.
상담 이유를 살펴보면 '배우자와의 갈등'과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상담 건수가 58건으로 여성(56건)을 오히려 앞질렀다.
아내와 자식과 보다 가까워 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것이다.
이중 배우자와의 갈등 이유로는 '자녀 문제'가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부간 의사소통의 문제는 6건이었다.
특히 자녀와의 갈등 해결에는 아버지가 더 적극적이다. 남성이 25건 여성이 19건이었다.
고민은 연령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두란노 아버지학교가 취합한 사례에 따르면 30대는 부부갈등이 최다 고민거리였다. 이어 육아와 사회경제적 성장 장래 진로 이민 정착 등이 각각 차지했다.
40대는 학교에 들어가는 자녀의 교육 문제가 1위였고 배우자 관계 사회적 지위 경제 건강 순이었다.
50대는 정체성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 '실직 한파'와 '가정내 고립'에 따른 불안한 심리 상태를 시사했다. 60대에는 건강과 자녀 결혼이 주된 고민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고민'은 각각 달랐을지 몰라도 우선 순위에 자녀와 배우자 문제는 빠지지 않았다.
■세대별로 본 한인 아버지 고민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
〈40대 한진호씨〉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싶어요."
다운타운에서 의류업소를 운영 중인 미국 이민 11년차의 한진호(41)씨. 한씨에게 '가족'이란 다른 수많은 한인가정의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기준이자 행복이다. 뒤늦게 얻어 더욱 사랑스러운 3살짜리 딸 예지와 아내 진연씨에게 더 좋은 아버지 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그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한씨에게도 아버지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바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그는 이같은 바람이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욱 좋은 가장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간의 대화 소중"
〈50대 이병섭씨>
"자식들이 내게 의논 한마디 없이 행동할 때 야속하죠."
50대 대표 이병섭(53)씨는 자식들이 내 생각대로 따라 주지 않을 때를 가장 힘든 때로 꼽았다.
대학생 딸과 12학년 아들을 둔 이씨는 아버지 경력 20년이 넘었지만 자녀 교육 문제 만큼은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어느날 사춘기 아들이 귀를 뚫고 들어왔는데 하늘이 다 노래지더라고요. 귀걸이를 했다는 것 보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 화가 났었죠."
그래서 최근 그의 가장 큰 숙제는 역시 '가족간의 대화'다. 아이들을 기다리기 보다 먼저 다가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
〈60대 현덕인씨〉
"사랑 표현에 서투른 것이 아버지들이지만 아버지들도 사랑 받고 싶답니다."
청지기 여행사의 현덕인(65) 대표는 가족과 공통된 관심사를 찾지 못하고 같은 목적의식을 공유하지 못했을 때 가장으로서 위기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표현하는 사랑'을 가장 필요한 아버지 덕목으로 꼽았다.
"많은 아버지들이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느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요. 나 역시 젊었을 때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시간을 내고 어떤 방법으로 대화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이 어려웠죠." 그래서 6년전에 두란노 아버지 학교에 등록했고 그 덕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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