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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와 지금] 조선총독부 토지조사사업 완료···하루아침에 대지주 된 일인 부부

1918년 6월 18일은 조선총독부가 식민통치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1910년부터 8년 동안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토지조사 사업이 끝난 날이다.

이 사업으로 대한제국 황실과 정부 소유 땅 마을 또는 문중의 공유지 그리고 황무지들은 모두 총독부 소유가 되었으며 땅을 빼앗긴 수백만의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굴러떨어졌다.

대지주가 된 총독부는 토지를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비롯한 후지흥업 등 토지회사와 이주민들에게 헐값으로 내주었다.

사대관모를 차려 입고 원삼에 족두리로 치장한 나이 든 신랑.신부(사진=독립기념관 소장)는 그때 조선으로 건너와 대지주가 된 일본인 부부다. 그들은 전통적 양반 지주들과는 다른 얼굴의 '흡혈귀'였다.

당시의 일제는 우리의 토지를 약탈한 드라큘라였다는 것이 우리 시민사회의 보편적 역사기억이다. 드라큘라에게 피를 빨리지 않았다면 한 세기 전 개화기에 우리 민족은 이미 자력으로 근대화를 이루었을 터인데 일제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다.

냉전시대에 우리는 영화처럼 피아와 선악 구분이 선명한 이분법으로 식민지 시대를 보았다. 그때 누구도 식민지 시절 수탈이 있었을 뿐 개발은 없었다는 한국사학계의 공든 탑 '수탈론'에 물음표를 달지 않았다.

냉전이 깨진 후 민족과 민중을 주어로 하는 '내재적 발전론'은 통계라는 객관적 지표를 앞세운 경제성장 사학자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들은 조선 후기에 자생적 근대의 싹이 텄었다고 보지 않는다.

허동현 〈경희대 학부대학장.한국근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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