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경관 부업때 경찰복 입지 마라' LAPD-할리우드 마찰
브래튼 국장 새 규정 추진…영화계 '법적 대응'
LAPD 윌리엄 브래튼 국장이 은퇴한 뒤 파트타임 일거리로 영화나 텔레비전용 드라마 CF 촬영시 도로 교통 정리를 하는 은퇴 경관의 경찰 유니폼 착용을 금지시키는 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래튼 국장은 16일 은퇴 경관이 군중 및 교통정리 담당자로 근무할 경우 경찰복 대신 시큐리티 가드 유니폼과 비슷한 복장을 착용토록 하는 새 규정안을 경찰국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안은 시의회의 반대가 없을 경우 90일 뒤부터 자동적용된다.
브래튼 국장이 제출한 안에 따르면 은퇴 경관은 근무시간에 패치가 달린 흰 셔츠는 입을 수 있으나 LAPD 뱃지는 착용할 수 없다. 또한 등 뒤에 '필름 디테일'이라고 쓰여진 조끼를 입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현직 경찰관을 채용해야 한다.
새 규정안에 대해 그동안 파트타임으로 일 해왔던 은퇴 경관들과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브래튼 국장의 아이디어가 영화나 TV제작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일제히 반대했다. 이들은 교통정리를 위해 채용하는 은퇴 경관에게 시큐리티 가드 복장을 입히고 경찰 뱃지 착용도 금지시킨다면 군중들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 규정안은 결국 현직 경찰들을 채용하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며 "결국 이 규정은 가뜩이나 제작비가 높은 LA에서의 촬영을 크게 축소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는 규정안이 시행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밝혔다.
영화 제작 스태프들에 따르면 은퇴 경관이 아닌 현직 경관을 채용할 경우 평균 22만 달러의 촬영비가 추가 지출된다.
한편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브래튼 국장은 새 규정안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LAPD는 "새 규정안에 따라 은퇴 경관 대신 현직 경관을 채용하게 되면 예산 삭감 후유증으로 오버타임 수당이 줄어드는 경관들에게도 짭짤한 부수입이 될 것"이라며 "이번 규정안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권한을 이용해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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