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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연구소 베넷 박사 '북, 이번 주 3차 핵실험 할 수도'

ICMB 발사 가능성도…'동해로 중거리 미사일 발사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규모는 2차 때의 2~5배에 이를 수도 있다." 미국의 대표적 군사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대북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지난 12일 유엔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안(UNSCR 1874)이 북한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넷 박사는 "북한의 다음 수순은 이번주 내 한층 강력한 핵실험이나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것"이라며 "제재안 채택에 대한 반발로 한미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번주 내 행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 가능한 북한측의 ‘단기적인 대응(Short-term actions)’으로 ▷최근 발사대 설치가 완료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동해상으로 수차례 중거리미사일 발사 ▷제 3차 핵실험 등을 꼽았다.

특히 3차 핵실험의 파괴력에 대해서 베넷 박사는 “2차보다 훨씬 강력한 ‘20~50킬로톤’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차 핵실험 규모를 10킬로톤 안팎으로 분석한 바 있다. <본지 6월11일자 a-1면>

북한의 이같은 강경 대응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로 베넷 박사는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고안된 ‘상승 사다리(Escalation Ladder)’ 이론(그래픽 참조)을 제시했다. 베넷 박사는 지난 주 연방의회 초청 브리핑에서도 의원들을 상대로 이 이론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올해 북한 사태는 ‘김정일의 병세’로 시작됐다. 이어 인공위성 장거리 로켓발사(4월5일)→유엔성명서(4월13일)→2차 핵실험(5월25일)→대북제재 결의안(6월12일)으로 양측이 공방을 거듭하며 위험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최근 북한의 공식 대응은 ‘우라늄 고농축 작업 개시 및 플루토늄 무기화’ 발언이다. 베넷 박사는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플루토늄과 우라늄 핵 미사일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같은 북한측의 대응을 이미 예측한 바 있다.

브루스 베넷 박사가 제시한 상승 사다리 이론 도표. 이번 사태의 시발점으로 명시된 최하단에는 김정일이다.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미국측 각각 대응이다. 오른쪽 대응의 주체가 UN이 아니라 미국으로 명시된 것은 북한측이 제재안의 배후를 미국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쪽의 대응이 사다리를 타듯 최고조를 향해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랜드연구소 제공>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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