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한국 VS 비장한 이란
마지막 경기앞둔 양팀 훈련
두팀은 이날 오전 11시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은 청룡 구장 이란은 청운 구장에 자리를 잡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한 반면 이란은 조 4위(승점 10점)로 반드시 한국을 이겨야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차이는 훈련 분위기로 이어졌다. 태극전사들은 얼굴은 밝았고 여유가 넘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우디전 뒤 달콤한 2박3일간의 휴식을 취해 선수단 전체에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이란 대표팀은 하루 전날 입국했음에도 오전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나갔다. 3팀으로 나누어 미니게임과 공격 전술 훈련을 번갈아가며 했다. 특히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마무리하는 슈팅 훈련에 집중했다. 네쿠남(29) 카리미(31) 하셰미안(33) 등 공격수들은 부지런히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다.
이란의 압신 고트비(45) 감독은 "내게 파주는 제2의 고향이다.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한국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을 꺾고 월드컵에 동반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 보쿰에서 뛰고 있는 하셰미안도 한국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이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 월드컵에 진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았다. 이운재(36) 박지성(28) 등 주축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이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는 "이란의 공격 전술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사이드백 선수들이 쉽게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에는 좋은 공격수가 많지만 철저한 대인마크로 무력화 시키겠다"고 전했다. 한국이 한 차례 훈련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것에 비해 이란은 오후에도 훈련을 재개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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