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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도쿄 마켓 플레이스' 예상 넘은 선전···자바 한인업주 마음을 읽었다

타운서 잔뼈 굵은 6명 공동 투자
텅빈 쇼핑몰 인수해 '지역명소로'
문화코드 앞세워 조기 정착 성공

◇"망하지 않겠어?"

지난해 한인 투자자들이 리틀도쿄의 상징 쇼핑몰인 '야오한'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한인 마켓 및 부동산 업계에서는 '텅 빈 쇼핑몰을 인수해 어쩌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4개월 전 오픈할 때까지도 '얼마 가겠냐'는 시각이 남아있었다. 소매경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마켓 경험이 전무한 투자자들을 대신하기 위해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한 사장도 두달 만에 사표를 내는 등 잡음도 있었다.

하지만 마켓도 쇼핑몰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한 마켓 입점 업주는 "별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판매가 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트래픽이 많아 작은 크기 부스지만 큰 규모의 매장보다 재미가 짭잘하다"고 덧붙였다.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김하나씨는 "고기와 수산물 과일과 채소 등 물건이 좋다"며 "거리가 가까워 편하고 주말에는 마켓 입구에서 공연 등 이벤트가 열려 장보기가 색다르다"고 말했다.

◇9일만에 "함께 사자"

지난해 야오한 쇼핑몰이 매물로 나온지 9일만에 다운타운의 업주 6명이 모였다.

의류 업체 '마인' 강창근 대표 여성 의류 '비 쿨'의 제이 길 대표 의류 도매 '패션Q' 김정환 대표 액세서리 도매 '조이야 액세서리' 데이비드 이 대표 여성 의류 도매 '맥스' 전해식 대표 '김하늘 청바지'로 잘 알려진 '미스미' 영 조 대표 등이다. 야오한 쇼핑몰을 인수한 투자그룹 '3알라메다LLC'가 이들 6명이다. 이들은 20년 넘게 다운타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LA한인타운에 대형 쇼핑몰들이 생기기 전 이들은 야오한 플라자를 찾아 장도 보고 먹거리를 해결했다. 특히 다운타운에서 거리상으로도 가까운 야오한 플라자는 이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 공간이었다.

3가와 알라메다에 위치한 '야오한'을 사서 개발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자바업주들이나 다운타운의 거주자들을 상대로 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마인'의 강찬근 대표는 "투자자 모두 다운타운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잔뼈가 굵었다"면서 "리틀도쿄 쇼핑센터 매입은 투자자 모두 그동안 다운타운에 한인들을 위한 공간이 하나쯤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은 문화공간 될 것"

조이야의 데이비드 이 대표는 쇼핑센터의 비전에 대해 '젊은 문화공간'이라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쇼핑센터 주변으로 지난 3~4년간 콘도들이 들어서면서 한인 1.5~2세 등 젊은층 상당수가 인근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따라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소매점들을 입점시켜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쇼핑몰을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한인들을 위한 문화코드도 맞춘다. 3층에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찜질방을 2010년경 오픈할 예정.

이 대표는 "2010년쯤에는 다운타운의 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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