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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진실] '김정일 섭정, 승계문제 없을 것···정운 5년 정도면 지지기반 다져'

정치분야 함재봉 박사

"북한 후계자 승계는 큰 문제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함재봉 박사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삼남 김정운을 지명한데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함 박사는 "북한은 구 소련이나 중국과는 기본적으로 내부 권력 체계가 다른 나라"라며 "'김일성-김정일-김정운'으로 이어지는 권력 대물림은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특수성이며 이번 후계자 지명 문제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운으로 권력 이양은 김일성-김정일로의 후계 과정과 유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되며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974년이다. 그로부터 김일성 전 주석 사망 전까지 20년간 김 전 주석이 섭정을 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지 기반을 함께 다졌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국방위원장이 상당 기간 섭정을 하면서 아들의 지지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 박사는 "주도면밀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김 국방위원장이 급하게 후계자를 정했을리는 없다. 아마 후계자 계승 준비를 오래전부터 해오다가 이번에 공표를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공표 시기는 예상보다는 빨랐던 것 같다. 아마도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가 주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에 촉발된 핵실험 미사일 발사도 김정운의 업적쌓기의 일환으로 봤다.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운이 강대국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위기감을 고조시켜 김정운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김 국방위원장이 섭정을 통해 당과 군 엘리트층의 충성심을 자연스럽게 김정운에게 이양할 수 있다.

함 박사는 "북한 지도층의 폐쇄적인 성격으로 보면 엘리트층 역시 어려서부터 학연 등으로 함께 어울리며 밀접하게 연결이 됐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김정운에 대한 불만을 있을 수 있겠지만 외부로 표출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5년정도면 김정운이 어느정도 지지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과거 북한 탈북자와 인터뷰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권력 승계를 위해서는 대중의 지지보다는 엘리트층의 지지를 얻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함 박사는 "이미 북한의 체제와 통치 이념은 김일성 전 주석 때부터 제도적으로 확고하게 확립이 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김정운의 개인적인 성향이 김 국방위원장과 다소 다를 수는 있지만 큰 틀을 벗어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함재봉 박사는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USC한국학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2007년 랜드 연구소로 옮겼다.

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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