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진실] 세계적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 박사 '북한의 핵무기 기술 1945년 미국 수준'
미사일에 핵 장착 기술 이미 보유한듯
재래식 군사력은 남한 1.3:1으로 앞서
특히 한반도 정세와 핵무기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가 주된 연구분야다. 한미연합사령부 한미 양국의 국방부가 주요 연구 청탁기관일 정도로 그는 대북 문제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베넷 박사는 지난 2000년 한국의 군사전력이 북한의 78%에 불과하다는 논문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도 있다. 지난 달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베넷 박사를 지난 4일 랜드연구소에서 만났다.
-'78% 논문'이 발표된 지 10년이 다 되간다. 당시 근거는.
"당시 남북한의 무기와 병력 양적질적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탱크 전투기 화기 병력 등 비핵병기들만 고려했다. 산술법은 전차의 경우 생산연도와 종류 수명 등을 감안해 대당 가중치를 산출 보유대수를 곱하는 방식이다."
-2009년 현재 한국군의 재래무기 전력은 북한에 비해 어느정도라고 보나.
"당시와 같은 조건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한국이 1.2:1 혹은 1.3:1로 앞서 있다. 즉 한국의 군사력이 20~30% 정도 우월하다. 특히 최근 정보에 따르면 북한 군 병사의 25%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지속된 기근 때문이다."
-핵무기를 포함하면 달라지나.
"단순 비교로 하자면 북한이 1.8:1 정도로 앞선다. 하지만 미군 전력을 더할 경우 한국의 군사력도 상승하게 되니 결국 양쪽을 비교하기 어렵다."
-북핵이 시끄럽다. 북한이 언제부터 핵을 보유했나.
"1990년 2월 소련첩보(KGB)에 따르면 당시 평양은 이미 핵폭탄(Nuclear Device)을 확보한 상태였다. 영변에서 플루토늄을 만들기 전이니 1980대 말에 이미 핵재료를 외부에서 들여왔음을 의미한다."
-얼마나 많은 핵을 보유하고 있나.
"핵사찰 진행 시기인 1994년 이전과 2002년 이후 약 50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해외에서 들여온 분량이 56킬로그램 정도다. 미사일 1대당 최소 6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고 보면 20개의 핵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이 핵을 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을 갖추고 있나.
"항상 받는 질문이다. 확실하게 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러 사실들을 통해 '그렇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몇 몇 국가가 북한에 핵무기 재료 즉 플루토늄을 팔았다면 핵무기 디자인 또한 넘겼을 가능성은 높다. 플루토늄을 파는 것은 핵을 장착하는 기술을 파는 것보다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더우기 1990년 중반에는 파키스탄이 북한에 우라늄 핵무기를 팔았다는 첩보가 있다. 이는 파키스탄이 리비아에 판매한 것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2002년 리비아 핵사찰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2~3세대 핵무기로 매우 효과적인 무기다. 이 무기로 인해 북한은 플루토늄과 우라늄 핵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자체 제작 기술도 보유할 수 있게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현재 핵기술 수준은.
"미국의 1945년 수준이다. 10킬로톤 화력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다. 10킬로톤은 TNT 1만톤의 파괴력을 뜻한다."
-그 근거는.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규모로 추산한 수치다. 당시 미국정부는 3킬로톤으로 봤고 러시아는 15~20킬로톤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너무 작고 러시아는 많다. 10킬로톤 정도가 적당하다."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
"9.11과 비교하면 100배 효과다. 10킬로톤의 핵무기가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다면 그 즉시 30만~40만 정도가 사망한다.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상상하기 어렵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의도는 무엇인가. 왜 짧은 시간에 이어졌나.
"해답은 2006년 당시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그해 7월 대포동 2호 7발을 쐈고 10월에 핵실험이 있었다. 목적은 분명했다.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풀어달라는 시위였다.
위조지폐 생산국으로 낙인 찍힌 북한의 국제신용이 타격을 받으면서 김정일의 리더십 또한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선택은 많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습체계가 불확실하고 경제제재 또한 여전히 진행중이다. 다만 그 기간이 짧았고 연속된 점은 김정일의 건강상황과 무관치 않다."
-4월5일 미사일 발사는 성공인가.
"기술적으로는 실패였다. 발사후 2단계까지는 성공했지만 3단계에서 실패였다. 디자인이나 조립과정의 실수로 보인다. 하지만 어떤 쪽이든 북한으로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술적인 문제점을 고칠 수 있고 시위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가까운 장래에 또 미사일을 쏠 것이라고 보나.
"물론이다. 현재 상황으로 보건데 이달 안에 벌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특히 15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양국 정상회담은 북한으로서는 가장 적기다."
-북한의 남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무력 마찰은 짐작키 어렵다. 누가 진주만 공습을 예상조차 했었나. 여러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의 남침 가능성은 10~15%정도에 불과하다. 전쟁을 한다해도 식량문제 해결이라는 난제가 북한에게는 걸림돌이다."
-예상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가 있나.
"단기적인 공격은 4가지 정도로 모두 제한적이다. 첫번째는 1987년 KAL기 폭파나 최근의 해군함 공격 등 한국 자산을 향한 공격이다. 또 다른 것은 특수부대를 통한 교란이나 미사일 공격이다. 세번째는 일본을 향한 공격이다. 하나는 북한 내부의 군사적 대립 가능성이다."
-몇 년전 북한이 2025년안에 망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생각에 변함없나.
"그렇다. 추산키 어려운 문제중 하나지만 15~20년안에 자멸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문제 먹고 사는 문제가 파멸을 앞당기고 있다."
-북한을 달래기 위해 한국이 퍼주고 있다는 비난이 있다. 현명한 대응법이 있나.
"'식량 비축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른바 이른바 '애굽의 요셉(Joseph in Egypt)론'이다. 요셉은 이집트 총리로 임명된 뒤 7년 풍년 기간에 곡식의 5분의 1을 거둬들여 이어질 7년 흉년을 대비했다.
한국은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북한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은 그들을 먹여살릴 식량 확보가 시급하다.
소비에트 연합의 붕괴와 독일을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 무기에 무기로 맞서기 보다 '동포들을 위해 우리는 식량을 준비한다'는 유화적인 제스처는 북한 민심을 요동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 브루스 베넷 박사는
-생년월일: 1952년 4월30일 가주 출생
-학력 및 경력: 캘텍 경제학과 졸업, 랜드연구소 부설대학원 정책분석 박사, 현재 책임 연구원
-전문분야: 한국, 북한, 군사전략, 대량살상무기, 일본, 이란, 중동 등
-연구의뢰기관: 미국방장관실, 한미연합사령부, 한국 국방부, 미태평양함대 등
-논문: ‘한국 국방개혁 2020 보고서’, ‘북한의 위협; 대량살상무기’, ‘한반도 화생방전 대응 전략’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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