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융자 조정<상>] 어려움 닥치기 전 은행 찾아라
은행도 다소 손해 각오…고객과 협의하기 원해
매출은 줄었지만 고정비 줄이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종업원도 줄이고 건물주도 올해 렌트비 인상을 하지 않았지만 쉽지가 않다.
일부 건물주는 여전히 고압적인 자세이며 워낙 경기가 좋을 때 렌트 계약을 해서 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은행 융자까지 있다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수 밖에 없다. 은행으로서도 융자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손님과 협의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정상적인 흐름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최선이다.
상용 융자를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업주들이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조금이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을지 2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손님의 의지= 은행들이 요즘 가장 난감해 하는 경우 가운데 하나는 갑자기 "이번 달부터 페이먼트를 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전화를 하는 손님이다.
안그래도 이런 저런 문제로 은행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느닷없는 전화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어려움이 코앞까지 닥치기 전에 여유를 가지고 은행측과 협의를 시작하는게 바람직하다. 융자 조정이라는게 1~2주안에 끝나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먼트가 제때 들어오지 않아 은행측에서 연락을 했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차일피일 대화를 미루는 손님들은 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어차피 발생한 문제를 회피하는 경우 은행으로서는 조정을 할 수 없으며 결국 법적인 절차로 들어가 손님과 은행 모두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어떻게든 비즈니스를 한번 살려보려고 노력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손님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밖에 없다. 즉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손님이 어떤 캐릭터 (Character)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현실 인식= 은행이 융자를 제공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해당 업종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 풍부한 경험은 위기 돌파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불경기에 대한 대처 경험이 없다면 은행측과 심도있게 논의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은행은 같은 종류 다양한 규모의 비즈니스 융자를 가지고 있어 보다 현실적인 인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인식보다는 은행 관련업종 전문가 등의 자문을 얻어 자신의 비즈니스 현황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오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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