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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온라인 게임' 흉내낸 참극

정구현 기자/사회부

#2003년 3월13일

하시엔다 하이츠에서 한인 고교생들이 집단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5명이 20대 중국계 남성을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로 때려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밝혀진 내막은 어이가 없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라는 온라인 게임이 발단이었다. 인터넷상에서 두패로 나뉘어 실제와 똑같은 총기를 사용해 상대편이 몰살할 때까지 총격을 가하는 게임이다.

한인 고교생들은 이 게임에서 패하자 그 분풀이로 게임에서 이긴 피해자를 불러내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2개월 후 수업도중 체포됐다.

#2009년 6월7일

그로부터 6년뒤. 당시 검거됐던 고교생중 한명인 루이스 이(22)씨가 또 다시 붙잡혔다.

이날 새벽 LA한인타운의 'M2 가라오케 바'에서 권총을 쏴 한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다.

온라인상에서 총질을 하던 고교생이 성인이 되서 현실속 실제 총격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것이다.

6년 전엔 폭행이었지만 이번엔 얘기가 다르다. 자신의 '형님'이 폭행당할 지 모른다는 이유로 4발이나 쐈다.

1급 살인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전언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평생 감옥에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잠시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본다. 이씨는 최근 UC와 USC 등 대학에 합격해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부모입장에선 방황하던 아들이 이제 겨우 마음잡았다고 안심하고 있던 차에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일터다.

'남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까. 맘놓고 있는 사이 자녀들이 빠져있는 가상세계가 몇 년 뒤엔 지옥같은 현실로 변할 수 있다. 여름방학 시즌이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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