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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6% 고수익' 투자자 유혹···이익 못내자 돌려막다 자멸

SF 소재 한인 투자회사 SNC, 한국·대만서도 고객 몰려

증권거래위원회(SEC)가 9일 투자사기 혐의로 고소한 한인투자업체 SNC의 몰락은 '예견된' 금융 쓰나미였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영업을 해 온 SNC는 설립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외환투자 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했기에 가능했다. SNC는 투자자들에게 최대 36%의 연 수익률 혹은 2.25%의 월 수익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미주 한인은 물론 한국과 대만 등에서도 투자자가 몰렸다. 상당수 남가주 한인들도 '재미를 봤다'는 지인들의 소개 등을 통해 이 업체에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의 한 투자자는 "지인의 소개로 투자를 했는데 매달 수익금이 나와 수익금도 재투자를 했었다"고 전했다.

한인 언론에 광고 공세도 한 몫했다. SNC는 '한인 회사로는 유일하게 미국 선물회사(FCM)와 투자 자문업(CTA) 신탁업(CPO)으로 미국 선물협회(NFA)에 등록된 회사'라고 선전했다.

지난 2005년에는 비즈니스 위크지가 선정한 '가능성 있는 8개 투자기업'에 소개되면서 SNC는 '대외적인 인정'이라는 날개까지 달게됐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희망장학금'을 만들어 매년 청소년 10명을 선발 1인당 1000달러씩 장학금을 주는 등 지역사회 공익사업에도 빠지지 않았다.

50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SNC는 투자자들에게 2003년 이후 매년 50%의 수익을 창출해왔다고 발표해 안심까지 시켰다.

그러나 SEC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투자자 A에게서 받은 투자금을 투자자 B에게 약속한 이익금으로 돌려막는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사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NC가 애초부터 자금을 남용할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NC는 당초 매수 매도의 양방향 수익구조에 기반한 외환 거래의 특징을 살려 수익 창출을 하려했지만 세계적인 금융 쓰나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수익 환원'이라는 덫에 걸려 자멸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몰락은 지난해 10월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연방수사국과 상품 선물거래 위원회가 피해자들이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하면서 혐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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