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컷!] 멘도시노의 석양, 작은 아름다움을 놓치지 마라
어둠을 더듬어 절벽으로 향하던 걸음이 참 허둥거렸지 늘 마음이 급해져서 그래.사진을 담으러 가는 일은 늘 그렇게 알수 없는 두근거림으로 가슴이 벅차오르지.
캘리포니아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101번 길은 참 많은 비밀을 품고 있어.
절대 빨리 지나쳐 버리면 안돼 출사여행의 참 의미는 스쳐가는 작은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않는데 있는지도 몰라.
아주 오래된 참나무가 드문 드문 서 있는 연두빛 언덕들 들판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야생화가 그 어떤 화가의 그림보다도 근사한 풍경을 만들고 있는 봄, 유난히 짙은 초록의 바다에 구리 빛 설퍼들이 상어처럼 유연하게 파도를 타는 여름, 어느 계절이든 좋아.
그렇게 북상을 하여 샌프란시스코를 지나고 금문교를 건너면 바다의 모습은 또 변하지 파도는 남쪽보다 거칠어지고 남쪽에선 보기 힘든 작은 섬들이 긴 해안선을 따라 가끔 보이거든 아무것도 없이 망망한 바다는 뭐랄까.
갈증이 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하지만 작은 섬 하나 아득히 보이면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알수없는 그리움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일렁이지 산다는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연습도 없이 혼자 가는 길, 인생이란 여정에서 우리 서로 누군가에게 그리운 섬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정한 위로인지.
외로움의 바다와 바다를 이어주는 섬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밝은 기쁨인지.
사진ㆍ글 정혜란 <남가주사진작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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