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많이 앓는 B형 간염, 의료혜택 '사각지대'
메디캘·메디케어 목록빠져…인종별 질병따라 조정해야
반면 한인들 사이에서는 발병률이 거의 없는 에이즈 감염(HIV) 검사 및 진료비의 경우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메디캘과 메디케어의 지원을 받고 있어 보건 당국의 불균형한 정책이 비교되고 있다.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정기적인 피검사와 바이러스 활동 상태를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번 검사를 받으려 해도 피검사 비용만 50~75달러 초음파 검사비는 무려 1500여 달러에 달하며 치료 처방약도 한달 평균 600~900달러에 달해서 웬만한 소득수준이 아니면 무보험자들은 선뜻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 나타나면 개인 의료보험 가입도 쉽지 않아 무보험자 비율이 높은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제대로 된 진료를 받는 케이스가 많지 않을 것으로 의료계 종사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세인트 빈센트 병원 산하 아태간센터에 따르면 한인들의 B형 간염 발별률은 8%로 중국계(15%)에 이어 두번 째로 높다. 반면 지난 4월 비영리 기구에서 발표한 아시안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1세들의 무보험자 비율은 미국내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높은 33%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이 보건 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어 커뮤니티 차원에서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인 인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인종별로 발병하는 질병 종류에 따라 메디캘과 메디케어 진료 목록을 만들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질병통제센터(CDC)에서 B형 간염 치료 기금으로 300만 달러를 배정했으나 치료 대상자 범위를 까다롭게 규정해 놓아 아직까지 지원금은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 산하 아태간센터의 배호섭 디렉터(간이식 전문의)는 "한인들에게 B형 간염 발병률이 타 인종에 비해 높은데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연화 기자 yhch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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