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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이야기] 물의 종류

김갑석/고려한의원장

강물이 흐르는 줄기를 거슬러 찾아보면 높은 산에서 나오는 샘물이고, 호수의 밑바닥을 들여다 보면 땅속에서 나오는 샘물이다. 대홍수가 나서 인명의 피해를 주는 물난리의 물은 한 방울씩 떨어져 내리는 빗물이다.

고통스럽고 슬퍼서 쏟아져 나오는 눈물이 있고, 기뻐서 쏟아져 나오는 물도 눈물이다. 목이 마르면 사람의 생명도 고갈되어 갈증으로 생명을 잃게 된다.

◇물의 종류

같은 물이라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그 물들은 약이 된다.

-입춘우수(立春雨水): 입춘 날에 내리는 빗물은 부부가 한잔씩 받아 마시고 잠자리를 가지면 아기를 낳는 태아의 물이다.

-반천하수(半天河水): 대나무 구멍에 고인 물, 또는 높이 자라는 고목을 자른 구멍에 고인 물이다. 이 물은 부스럼에 바르거나 백발노인이 머리를 감으면 흑발이 된다는 속담이 있다. 또 자식 복이 온다 하였다.

-정화수(井華水): 새벽에 처음 길은 물. 옛 사람들이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 잘되라고 빌고 기도 드린 이 물은 술 먹고 열나는데 마시라. (술 먹고 냉수 마시는 이치와 같다.)

-음양수(陰陽水): 끓인 물 한 컵과 찬물 한 컵을 섞은 물을 음양수라 한다. 옛날에 의가(한의원)에서 곽란과 구토증이 심한 사람과 머리 아픈 사람이 장복하면 약이 필요 없다고 하였다.

-백불탕(百拂湯): 끓여 마시는 물은 음의 기가 승하고 양의 기가 몹시 허약할 때 양기를 보충해 준다.

-온천(溫泉): 온천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은 모든 풍병, 근육경련이 날 때, 수족을 쓰지 못할 때 장복하면 좋은 약이 된다. 이 물은 예방하는 예방수이다.

-우박(雨雹): 우박도 물이라고 의가에서 말한다. 봄, 여름철에 기후변동으로 생기는 우박을 장독에 넣으면 장맛이 좋아진다는 옛 노인들의 말씀이 있다.

-장수(漿水): 좁쌀 씻은 뜬물. 갈증이 날 때 ,체증, 소화불량에 마신다.

-지장수(地漿水): 누런 흙탕물. 해독하고 곽란이 나고 더위에 쓰러진 사람에게 먹인다.

-장유수(長流水) 혹은 천리수(千里水): 장강대하에서 퍼오는 강물은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사지의 말초신경을 다스린다. 지하에서 처음 나올 때에는 음에 속하는 음수이고 강물이 되어 흐르는 큰 강물은 태양빛을 오래받은 양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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