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구멍뚫린 한인은행, 타운 복판에 강도
1일 발생한 LA한인타운 은행 강도사건으로 한인은행의 보안에도 빨간불이 켜졌다.특히 이번 사건은 고객들이 붐비는 시간대인 은행 오픈 직후에다 타운 최대 번화가인 윌셔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비록 협박 종이 한장이라도 은행측은 돈을 건네야 하고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도주한 후에나 출동해 뒷북을 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다시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이날 은행에 침입한 용의자는 은행 강도로는 보이지 않는 양복차림의 평범한 60대 남성이었다.
업무 시작 직후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유유히 은행에 들어왔다. 무기도 꺼내보이지 않았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은행 직원들이 그의 요구에 순순히 돈을 건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협박 글이 적힌 '종이 한장' 때문이다.
'돈을 주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는 짧은 글이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손님을 볼모로 잡힌 은행측의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혹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강도의 요구에는 무조건 응하도록 되어 있다"고 용의자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을 밝했다. 당시 근무중이었던 시큐리티 가드도 사실상 강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총기 반입 여부를 감시하고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금속탐지기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이날 사건은 부상자 없이 끝났지만 만약 실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면 자칫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사건이어서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사당국은 "최근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강도사건의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며 "은행 뿐만 아니라 현금을 보유한 업소들은 보안 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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