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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잠이 보약···발 마사지 후 족욕하면 쉽게 숙면

최형석/삼라 디스크전문 한방병원 원장

한방에서 치료는 사람과의 소통이다. 진맥을 하고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증상을 문진 하면서 환자가 갖고 있는 증상에 대한 원인을 자연스럽게 알기도 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허리가 아픈 환자이건 장이 나쁜 환자이건 잠을 제대로 자는 사람이 드물다.

잠은 우리 몸과 마음이 다시 힘을 얻고 회복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더없이 필요하다. 잠자는 동안 근육의 피로와 긴장이 풀어지고 스트레스에 찌들었던 우리의 뇌도 휴식을 얻는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잠만 잘 자도 키가 크는 데 큰 도움이 되며 학생들은 집중력이 높아진다. 여성들은 부기가 가라앉는 효과가 있기도 하고 푸석푸석했던 피부에 생기를 얻을 수도 있다. 남성들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잠만큼 좋은 약이 없으며 잘 자고 일어나면 얼굴색이 밝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좋은 건강법 중의 하나가 '숙면'이다. 우리 몸은 밤이 되면 음기가 충만해지는데 음양의 순리에 따라서 낮에는 양 밤에는 음에 맞는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낮에는 원기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밤에는 깊은 잠에 빠져들어야 자연스럽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환자들은 물론 대다수의 성인들이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의 경우 아픈 증상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또 잠을 못 이뤄서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고 건강한 사람들은 체력이 저하되거나 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겪게 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제대로 된 '잠'을 이루기 위해서는 음기에 순응하는 생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음기에 순응하는 생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낮에 양기를 잘 소모해서 밤에 음기가 잘 돌게 한다. 기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만약 활동량이 부족하다면 평상시보다 좀 더 움직이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간혹 밤에 집중을 해서 일을 하거나 많은 생각에 잠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보다는 낮에 집중을 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다.

둘째 음기는 조용하고 어두우며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성질을 가진다. 양기가 시작이라면 음기는 마무리 즉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자꾸 움켜지지 않는 것이 좋다. 오늘 하루를 떠나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며 후회나 걱정을 잊는 용기가 필요하다.

셋째 외부적인 음기의 조건을 조성해본다. 우리 몸은 빛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 때는 빛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넷째 열기를 가라 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낮에 치열하게 살았던 결과로 우리 몸의 열이 위로 솟아 올라 있기가 쉽다.

이런 열기는 지나친 스트레스 육체적인 피로 흥분 가슴의 두근거림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없애고 위로 솟아 있던 열을 내리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발마사지 한방차 등이 있다.특히 발바닥과 발가락의 연결부위와 발바닥의 움푹 패인 중앙점을 누르면 효과가 좋다. 발마사지 후에 족욕을 해주면 더 좋은 효과를 얻기도 한다.

잠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 한방차에는 박하차, 대추차, 인삼차, 홍삼차 등이 좋다. 가슴두근거림을 없애주고 심한 피로감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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