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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1만개 지나 '정토원 안치'…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

노사모, 노란색 카펫 깔아, 인터넷으로 생중계 하기도

○…목탁소리 스님들의 염불소리와 함께 정토원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은 하얀 국화꽃과 노란 풍선을 양손에 쥔 봉하마을 주민 조문객들의 애도 속에 노사모 회원들이 깔아놓은 노란색 카펫을 따라 정토원의 법당인 수광전으로 천천히 입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정토원에 도착하기 몇시간 전부터 정토원 곳곳에서 촛불이 켜지기 시작했으며 유골함이 도착할 무렵에는 1만여개로 늘어난 가운데 '상록수'와 '사랑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가 울려퍼졌다.

일부 조문객들은 수광전 아래에 있는 '호미 든 관음상' 앞에 수백개의 촛불로 '편안히 잠드소서'라는 글귀를 만들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 안치식은 정토원 홈페이지(www.bonghwasan.org)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오후부터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극락왕생을 빌거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며 곧 찾아뵙겠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졌다.

정토원 원장인 선진규 법사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정토원에 안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접속이 폭주해 지난 28일에는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1시간여에 걸친 안치식을 끝내고 수광전 앞마당에 권양숙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노사모 회원들과 시민들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외쳤다.

아들 건호씨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명숙 전 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안치식에 참가한 조문객 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건호씨는 한마디 해달라는 거듭된 요청에 "어머니를 대신해 지금 여기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짧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치식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하고 자주 불렀던 '상록수'를 시민들과 노사모 회원들이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7일장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일정이 30일 0시를 기해 끝남에 따라 봉하마을은 자율분향 체제로 전환했다.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는 29일 자정을 앞두고 마을방송을 통해 "자정을 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일정은 공식 종료되고 이후부터는 자율분향으로 전환한다"고 안내하고 조문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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