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동포들도 '고이 잠드소서'…맨해튼 한인타운서 영결식 지켜보며 애도
'부디 편안하게 가소서….’2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함께 맨해튼 32스트리트 한인타운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뉴욕노사모를 포함한 ‘뉴욕·뉴저지 추모 범동포모임’ 등은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추모식을 열고 노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분향소를 마련하고 영결식 장면을 녹화해 방영했다. 분향소에는 국화를 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수백여명의 한인들은 한국에서 거행되는 영결식 장면을 보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일부 추모객들은 노 대통령의 애창곡 ‘상록수’가 추모곡으로 불려지자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재야인사 문동환 목사(전 평민당 부총재)는 이날 추모식에서 “가난한 시절 투지와 정의로 살아온 노 대통령은 다른 세상으로 가셨지만 그분의 정신과 얼은 우리 가슴에 깊게 남아있다”며 “모두가 즐겁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노력한 그분의 정신은 부조리의 사회가 바뀌는 발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문이라고 밝힌 최모(61·남)씨는 “어릴 때 봉하마을의 산에서 놀았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며 “노 대통령은 서거했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두 자녀와 함께 추모식에 참가한 전모(39·남)씨는 “관료사회에 굴하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던 노 대통령의 모습이 좋았다”며 분향소를 찾았다.
추모 범동포모임은 이날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에게 보낼 서신을 읽어 내려갔다. 이들은 서신을 통해 “노 대통령께서 못 다 이루신 한국 사회의 개혁과 민주화를 우리 모두가 나서서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노 대통령을 사랑하는 그 마음 그대로 권 여사님을 사랑합니다. 힘내십시오”라며 위로의 글을 적었다.
이중구 기자 jaylee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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