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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처럼···수익없는 껍데기은행 많다

소규모 지역은행 상당수, 무수익 자산 비율 10%대
상업용융자 부실 불거지면 쓰러지는 은행 속출 우려

얼마전까지만 해도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공룡 은행들이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금융가를 강타했었다.

물론 엄청난 금액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면서 어느 정도 자세를 잡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대형은행들이 이 정도인데 규모가 작은 지역 은행이나 커뮤니티 은행은 어떤가?

CNN머니는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규모가 크지 않은 은행들이 예상외로 잘 버티고 있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물론 대형 은행들처럼 위험한 파생 상품에 투자를 하거나 서브프라임 융자를 적게한 은행들도 많지만 규모로 볼때 융자 손실이 어느 정도 발생하면 버티기 힘든 규모의 은행들도 생각보다 강하게 살아남고 있다는 것이다.

CNN머니는 플로리다주와 애틀랜타 도심 지역의 예를 들면서 이 지역의 중소 은행들 가운데 50여개는 무수익 자산(Non-performing asset)비율이 3월말 기준 총자산 대비 1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무수익 자산이란 정해놓은 일정 기간 동안 이자와 원금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융자들로 경제가 정상적일 때에는 그 비율이 1% 아래 수준이다.

즉 그 비율이 10%가 넘는다면 알맹이 없이 껍데기만 걸치고 겨우 움직이는 '좀비'와 같은 은행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약 8000여개에 달하는 중소 은행들이 현재 별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용 부동산 부실과 극심한 불경기로 인한 중소 비즈니스 융자들의 문제가 불거진다면 조만간 막바지에 몰렸다가 결국 쓰러지는 은행들도 속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CNN머니는 얼마 전 뉴저지 소재 시티즌스 커뮤니티 뱅크가 몇건의 건설융자 부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폐쇄된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작은 덩치로 인해 웬만한 규모의 융자가 부실로 변해버리면 감당하기가 어려운 중소 은행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현재 껍데기만 남은 은행이라 하더라도 건설이나 주택 등 최악의 부실 분야에서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감독 기관에서 좀비 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성급하게 이들 은행문을 닫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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