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전우 살린다' 미군, CSI 버금가는 전사자 부검
방대한 자료 모아, 방탄·의료 개선
도버 공군기지에 성조기로 관이 덮인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도착하면 모든 시신은 이전의 전쟁에서는 전례가 없던 절차를 밟게 된다.
미군이 아프간전이 시작된 2001년 이후 모든 전사자 시신을 부검하고 있고 2004년부터는 이라크 및 아프간전 전사자 시신을 모두 컴퓨터단층 촬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전쟁에서는 전사자 시신을 부검하는 것이 드물었고 CT를 하는 것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었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전사자 시신의 부검 및 CT촬영을 통해 총탄이나 폭발물 유탄 화상 등에 의한 부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관한 방대하고 상세한 자료가 모아진다"며 "방탄 장비나 의료 장비를 개선하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처음에는 이런 자료의 효용성에 관한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관련 자료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져 지난달에는 하루에만 국방부와 군수업체로부터 관련 정보 요청이 6건이나 이뤄지기도 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부검 및 미군병리학연구소(AFIP) 부설 미군의학검사시스템의 소장인 해군 병리학자 크레이그 맬락 대령은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미군은 약 3000명의 전사사 시신을 단층 촬영해 부상에 관한 3차원 자료를 구축해 놓고 있다. 또 부검을 통해서는 총탄이나 유탄을 분석해 적의 무기를 분석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CT 분석을 통해 군인들의 폐 손상을 치료하는 장비 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방사선학자인 하워드 하크씨가 2005년 이후 CT 분석을 통해 폐 소생술에 사용되는 5cm 길이의 관이 군인들의 50% 정도에게는 길이가 짧아 8cm 정도로 길어져야 한다는 것을 발견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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