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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한국추방 부부-시민권자 아들, 괴로운 '신 이산가족'

20년 살다 쫓겨나…'아들 졸업식이라도 봤으면'

"20년을 살아온 미국에서 추방됐습니다. 시민권자인 아들을 떼놓고 올 수 밖에 없었어요."

최근 오하이오주 한 지역 신문이 4년전 한국으로 추방된 한인 부부와 미국에 남겨진 아들이 겪고 있는 '신(新) 이산가족'의 아픔을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톨레도 블레이드'는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추방으로 헤어진 가족의 슬픔'이라는 제목아래 정씨 부부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정씨 부부가 추방된 것은 2005년 8월12일.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 앤드류(18)군과도 생이별해야 했다.

20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도 쫓겨나야 했던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아직도 밤에 자다 일어나면 꿈인가 생시인가 싶습니다. 추방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84년 결혼과 함께 톨레도로 유학온 정씨 부부의 체류신분에 문제가 생긴 것은 거주 11년만인 95년의 일이다.

톨레도 유니버시티에서 기계공학 학사학위까지 받았던 남편 정씨가 미시건 대학에 재입학하려는 계획이 좌절되면서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던 것.

1년 뒤 이민당국은 이들 부부에게 이민재판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지만 정씨 부부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사하는 바람에 우편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거주지 변경 통보를 하지 않은 책임이라네요."

그리고 2000년 남편 정씨가 다행히 일식집 주방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노동허가를 받게됐지만 소용없었다. 2005년 2월14일 밸런타인스 데이 이민국 직원들이 정씨 가족의 아파트로 찾아왔고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남편은 아들을 돌볼 수 있도록 풀려났지만 부인 정씨는 이후 6개월간 추방직전까지 구치소게 갇혀지내야 했다. 그리고 10년간 재입국을 불허한다는 명령과 함께 부부가 함께 추방됐다.

고국에 돌아왔지만 또 다른 생활고가 이들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취직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던 것.

"온라인으로라도 아들이 졸업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요."

하지만 이들 부부가 미국에 다시 돌아올 희망은 앞으로 6년 후에나 꿈 꿀 수 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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